*캘 채(手-11, 4급)
*셀 산(竹-14, 7급)
크고 작은 모든 일은 사전(事前)에 잘 따져 보아야 승산(勝算)이 있다. 오늘은 ‘지나치게 채산만 따진다’의 ‘採算’에 대해 하나하나 속속들이 잘 따져 본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보자.
採자의 본래 글자는 采(채)다. 이것은 나무의 과일을 따는 모습을 본뜬 것으로 ‘따다’(pick)가 본래 의미다. 후에 의미를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해서 ‘손 수’(手→扌)가 첨가된 採자가 만들어졌다. ‘뽑다’(take out)는 뜻으로도 쓰인다.
算자는 ‘셈하다’(coun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대 죽’(竹)과 ‘갖출 구’(具)가 합쳐진 것인데, 具자의 아랫부분이 약간 달라졌다. 이 경우의 竹은 筭(산가지 산), 즉 수효를 셀 때 사용했던 대나무 막대기를 가리킨다.
採算(채:산)은 ‘수지나 손익을 따지거나[採] 셈함[算]’, ‘이해득실을 셈하거나 챙기는 일’을 이른다.
현존하는 중국 최초의 병법서(兵法書)인 ‘손자병법’(孫子兵法)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이기자면 미리미리 잘 따져 보고 셈해 보아야 할 것이다. 잘 되새겨 두자.
“많이 셈하면 이기고,
적게 셈하면 진다.
하물며 전혀 셈하지 않고서야!”
多算勝, 다산승
少算不勝, 불산불승
而況于無算乎! 이황우무산호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편역자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