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애틀랜타 칼럼] 한 지붕 밑에 살면서도 웬수가 따로 없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5-15 10:27:55

이용희 목사,애틀랜타 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이용희 목사

 

결혼은 부부가 서로를 향하여 하나되어가는 연속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결혼이란 마음에 맞는 상대방을 정확하게 선택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에 맞는 상대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 2:18에 보면 하나님께서는”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그를 위하여”라는 말은 그와 통할 수 있는 이라는 말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와 통할 수 있는 대상으로서 배우자를 주시는 것입니다. 부부는 그런 정서적인 교감과 감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진실로 하나됨을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 지붕 밑에서 살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하나됨이 성취되지는 않습니다. 불행한 사실은 한 지붕 밑에 존재하면서도 전혀 다른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부부들이 오늘날 이 땅에 너무나 많이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부부의 의사 소통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미국에서 조사된 한 통계에 따르면 비교적 자아상이나 삶의 모습이 건강한 부부의 경우 하루에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는 시간이 고작 10분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건강한 부부의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결국 대부분의 부부는 하루에 채 10분도 대화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산다는 뜻입니다. 제가 얼마 전 이런 이야기를 어떤 여성분에게 했더니 “목사님 대화할 시간이 없다니요? 저는 하루 종일 대화하는 걸요? 라며 자신있게 대답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신 뿐만 아니라 미국에 사는 우리 교포들 대부분이 새벽부터 밤까지 대화를 나눈다는 것입니다. 즉 교포들 중에는 세탁소라든가 슈퍼마켓 등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하루 종일 붙어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누시나요?” “그거야 뻔하죠. 영수증 받았어? 아이들은 어떻게 하고 있어? 그것 처리됐어? 그런 거 아니겠어요?” 저는 그 말씀에 할 대답을 잃어버렸습니다. 삶에 필요한 일반적이고 지적인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부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의사소통은 그렇게 단순한 정보교환 수준이 아니라 정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내 마음속에 쌓이고 쌓인 갈등과 좌절과 낙심과 상처난 마음, 답답한 심정을 아내나 남편에게 스스럼 없이 털어놓는 걸 말합니다. 가령 “여보 내가 괴롭고 답답해요. 내가 요즘 살맛이 없어요,” 이와 같은 대화를 터 놓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앙금처럼 쌓여 있는 내 감정을 드러내며 투명하게 자신을 상대방에게 보일 때 이루어지는 부부 사이의 정서적 교감을 맛보셨나요? 이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부부를 하나되게 하는 가장 큰 열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부부는 서로간에 일치감을 형성할 수 있는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먼저 자신의 점수를 한번 매겨봅시다. 대화를 하는데 있어 부부는 너무 잘 맞는다 싶으면 A를 주시고. 양호하면 B, 그저 그렇다 C를 주십시오. 만약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히 큰 문제를 느낀다. 우리 부부는 사실상 이제 의사 소통이 단절된 상태다. 우리는 한 지붕 밑에 살고 있을 뿐 웬수가 따로 없을 정도다 싶으신 분은  F를 매기십시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독자기고] 쉴 만한 물가-Serenity

제임스 한 목사 2024한 해가 간다. 석양이 서쪽 하늘에 드리워 지면서 밝은 빛이 지워져 간다.마지막 노을을 펼치면서 2024를 싣고 과거로 간다. 이별이다. 아쉬움이다. 떠남이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산기슭에 자리한 아파트의 작은 거실이지만 동쪽으로 큰 유리창이 나 있고 그 창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면 한 겨울인데도 따뜻한 봄날 같다. 문득 바깥추위가 걱정돼 텃밭에 갔더니 꽃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