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갈 취(尢-12, 4급)
*배 항(舟-10, 5급)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나,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닌 것이 있다. 어떤 일이 그러할까? 먼저 ‘항공기 취항 금지 조치가 해제되었다’의 ‘就航’이란 두 글자를 익힌 다음에 답이 들어있는 명언을 찾아보자.
就자는 ‘높이 올라가다’(ascen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높다’는 뜻이 있는 京(경)과 ‘더욱’이라는 뜻이 있는 尤(우)를 합쳐 놓은 것이다. 후에 ‘나아가다’(proceed) ‘이루다’(accomplish) ‘마치다’(comple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航자는, ‘배’를 [항]이라고 하는 고대 중국의 한 지역 방언을 적기 위해서 고안된 글자다. ‘배 주’(舟)가 의미요소이자 부수로 쓰였고, 亢(목 항)은 발음요소다. 후에 ‘(배로) 건너다’(cross over)는 물론이고, ‘하늘을 날다’(fly in the air)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였는데 航空(항:공)이 바로 그러한 예다.
就航(취:항)은 ‘배나 비행기가 항로(航路)로 나아감[就]’, ‘새로운 항로를 개설함’을 이른다.
소동파(1037-1101)가 남긴 명언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아래에 소개해 본다. 그 가운데 맨 앞에서 말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낼 수 있다. 울화를 참는 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인데, 과연 그렇게 했는지, 그리고 그렇게 하고 있는지, 자문자답해보자.
“자그마한 울화를 잘 참아야
큼지막한 대사를 잘 이룬다.”
忍小忿而就大謀.
이소분이취대모
- 蘇軾의 ‘留侯論’ 중에서.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