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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견] 볼티모어 다리붕괴에 대하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4-10 17:24:23

나의 의견, 윤정진, 메릴랜드, 볼티모어 다리붕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지난달 3월 26일 새벽 1시반에 현대조선이 2015년에 건조한 컨테이너선(길이 300미터), 달리(DALI)가 컨테이너 4,679개를 싣고 볼티모어 항구를 나오다가 엔진에서 이상한 소음이 나오면서 엔진이 꺼지면서 약 4분간 8마일 속도로 표류하다가 볼티모어 항구 고속다리인 프랜시스 스캇 키 브리지를 박아서 순식간에 1.6마일이나 되는 구간을 침몰시켰다. 위에서 일하고 있던 6명의 인부들이 떨어져 사망했고 미국에서 제일 큰 무역항 중의 하나가 봉쇄되었다.

특히 자동차와 석탄은 미국에서 1, 2위로 많고 농산물, 건축자재, 화학물품 등 5,230만톤의 왕래가 끊겼고, 다리를 하루에 지나는 차량은 평균 3만대가 막힌 셈이다.

다리의 잔해를 치우고 다리를 새로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이 약 20억 달러라지만 그동안 막힌 무역과 수천명의 부두 노동자들의 잃어버린 임금과 주변에서 연쇄적으로 잃어버린 경제활동 손실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의 위협을 느낀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긴급구조비 6,000만 달러를 내놓았고 더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현장을 시찰한 후 의회를 선도할 것 같고 메릴랜드 의회에서도 자금융통을 위해 지금 한참 회의 중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달리 선박 주인은 미국 연방법원에 제한적인 책임을 요구하며 선박의 현재 값어치인 4,300만 달러(수주가격 9,000만 달러)를 내세우는데, 이는 옛날 타이태닉이 침몰하면서 1916년에 벌어진 소송에서 1,600만 달러가 66만 달러로 낙착된 일례의 국제법이고, 배가 현재 들은 보험액이 30억이라지만, 이는 80개의 회사들이 공동부담으로 실천가치가 없다.

배에서 제일 비싸고 중요한 부분이 엔진인데, 이 배에 설치된 것은 실린더 9개가 들어간 디젤엔진으로서 대우기계가 수주했는데 중국에서 한번 수리했다고 한다. 그동안 27번 배를 인스펙션 했고 제일 마지막에 뉴욕에서 했다고 한다.

현대조선에서 판매계약 당시 엔진 워런티를 얼마간 했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영국법 제9조에 위하면 매도인의 워런티 위반시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차가 자동차엔진 워런티를 5년이나 하는데, 그보다 3,000배나 비싼 선박의 엔진은 훨씬 더 오랜 워런티와 수리보장이 있었을 것이다.

요새 보잉 비행기가 여러가지 부품결함을 드러내며 사고가 잦아지자, 회사의 CEO인 데이빗 칼훈(Calhoun)이 지난달에 사표를 냈다. 대형 선박회사에도 무언가 충격이 울릴 것 같다.

미국역사 중에 큰 전쟁이 하나 있었다. 1814년에 영국 군함들이 미국을 점령하려고 볼티모어 항구로 들어올 때 이 다리 옆에 있는 포트 맥켄리(Fort McHenry)에 진을 치고 있던 미국 대포 부대들이 밤새도록 포격을 가해서 완전히 몰살시켰다. 현재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고, 다리 이름은 그 당시 전투를 지켜봤던 볼티모어에 살던 변호사이며 시인인 프랜시스 스캇 키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가 지은 시가 미국의 국가로 만들어졌으며, 매년 국기의 날(flag day)에는 그곳에서 큰 행사가 벌어진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몇 년 전에 이 부근을 지나가던 배가 갑자기 생긴 소용돌이 물결에 뒤집힌 후 그중 한 여인의 시체를 영원히 못 찾았다고 한다. 아마도 전쟁 당시 참살당한 수백 명의 젊은 영혼들이 지나가는 배들을 못살게 굴고 결국에는 큰일을 저지른 것 같다.

<윤정진/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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