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수필]지구는 꽃으로 웃는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7-05 09:47:03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풍란의 향기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과 안개뿐인 해안의 기암 절벽

 

어둠 컴컴한 하늘 아래

나비 되어

흰 도포자락 날리며 찾아 온 

당신을 봅니다.

 

나무 껍질보다 거친 손등위로

굵은 핏줄 훤히 드러나는  삶을 바위 틈에 끼우고

희생으로 살아온 일생

 

얼마나 열심히 인내해야

당신처럼  그윽한 향기 뿌릴수 있을 까.    ( 시 ,배형준.    들꽃 시인)

 

배형준 시인은  아틀란타  시인이다. 들꽃 시인으로 깊은 산 숨어사는 꽃들을 만나러  마음 비운 산승처럼 이름 모를 꽃들을 찾아 마음 설렌다.

‘돌아오지 않는 꿀벌’ 침묵의 봄이 공포스럽다. 날개를 접은 촉수로 감지한 내일은 바람도 하늘도 온화하고 하늘도 쾌청하지만 꽃이 있어도 계절의 생태 엇박자가 절망이다. 양각되지 않는 전자파로 소통이 불가능한  외출은 돌아올 수 없는 동백꽃 낙화 탐욕으로 가득찬 잿빛 하늘 벌들이 거리와 방향을 잃고 꽃을 잃는다. 가지마라, 가지마라  만물이 기억된  향로대로 연쇄적 소멸이다. 벌들의 연쇄적 소멸, 호모 사피엔스의 이기심, 계절마다 찾아온 지구 온난화 벌떼들의  죽음, 인류의 파멸, 한숨과 신음 돌아오지 않는 벌… 지구의 생태계 파멸을 예고한다… 돌아오지 않는 꿀벌은  침묵의 봄에서 예고한다. 배형준 시인은 ‘소들녘’을 운영하며 ‘야생화 꽃 시인’으로 유명하다. 요즘처럼 세상이 무섭게 변하고 있는 때가 있었을까 ?  지구 별이 웃을 날이 없이  전쟁, 총기 사건으로  ‘묻지 마’ 살인이 매일 일어나고 있는 세상이 두렵다. 난  남은 생 하고싶은 일이 하나 있다. 아틀란타를 사철 꽃이 피고 지는 ‘야생화  꽃동네’로 만들고 싶다.

영국회사 주재원으로 부임한 친구가  영국에서는 그동네 새로 이사온 가정에는 이웃들이 선물을 들고 찾아온 것이 유래인데 아무도 거들 떠 보지 않아 너무 이상해서 동네 주변을 돌아보니, 집집마다 울타리 넘어로 꽃들이 만발했는데 자기 집만 빈 마당이더란다. 그는 그때부터 정원에 온갖 꽃들이 만발한 꽃동네를 만들었더니 이웃들이 웃으며  찾아 오더란다.   우리 집은 집은 허술해도 우리동네 꽃집으로 소문난 집이다. 꽃밭 사이로  바위들이 우뚝 우뚝 귀한 선비처럼 솔과 더불어  뛰어난 운치를 돋보이게 한다. 난 보석보다 돌을 더 좋아한다. 아틀란타를  곳곳 마다 야생화 꽃이 피운다면 사람의 가슴에 총질을 할 수 있겠는가…

스모키 산자락에 핀 코스모스, 해바라기 마을을 찾아 갈이면 길을 떠나고 싶다. 나의 꿈이 이루어질 날을  기다리며… 지구에 홍수가 나서  피해가 심한것도 산에 들에 작은 야생초들이 흙을 보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야생초는 생명이 질겨 알프스 고산지대 어디에나 꽃씨가 떨어지면  꽃을 피운다. 잡초 제거약만  뿌리지 않는다면… 꽃이 없으면 우리의 존재도 사라진다. 꽃은 우리 눈을 즐겁게 하지만 우리 존재의 기반이다. 꽃들의 아름다운 마음, 그 마음을  우리 가슴에 품고 살면 왜 전쟁을 하고 싶겠는가/자연 속에 마음을 묻고 어떤 꽃들이 피어 있는지  보라. 지구는  사람이 잃어버린 마음에 꽃으로 웃는다.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바람에 마음 싣고 

잠시 지구 별

머믈다 간 나그네ㅡ

거리마다 정을 주고

잠시 고향 흔적 남긴채 떠난 바람 이라오.

사랑의 젖줄 물고

태어 난 들꽃 목숨아.

(시. 박경자.  들꽃)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임마누엘 예수의 모략(The Conspiracy Of Immanuel Jesus, 이사야Isaiah 7: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이사야의 예언은 곧 하나님의 모략이며, 임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