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우(宗愚) 이한기 (국가유공자·미주한국문협 회원)
빛과 어둠의 궤적(軌跡)인 세월이
한 해의 허리를 반(半)으로 접었다
늘 하듯이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일상(日常)의 소소한 기쁨이
어디서 오는지 그냥 지나친다
아둔한 자는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어느 누군가의 사랑과 헌신임을
우리는 총(銃)알을 모른다
총구(銃口)를 떠난 총알이
인생의 여정이라는 것 조차
햇빛, 달빛, 별빛의 무늬인
인생 여정이 휙 지나고 나서야
아차하며 무릎을 '탁' 친다
후회(後悔)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우리는 태초에 그렇게 지음받은
만유(萬有) 가운데 한 티끌이 아니던가
<글쓴이 Note>
옛 사람들은 하늘의 삼광(三光) (햇빛, 달빛, 별빛)이 골고루 잘 비칠 때 세상이 평안하다고 믿었다.
해(日), 달(月), 별(星)은 천문(天文), 산천초목(山川草木)은 지문(地文), 시(詩), 글, 예악(禮樂)은 인문(人文)이다. 문(文)은 도(道)를 싣는 그릇이다. 인문이 그 도를 얻으면 해, 달, 별이 순조롭게 행하고 만물이 골고루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삼광은 이 우주의 질서이자 인간의 희망이다. 인문이 도를 얻지 못하여 삼광이 순조롭지 못하기에 후회를 하는 것인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