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 동(木-8, 8급)
*서녘 서(襾-6, 8급)
‘The truth is applicable to all times and places.’를 우리말로 옮긴 ‘이 진리는 동서고금에 두루 통한다’의 ‘東西’란 한자어의 두 글자를 샅샅이 풀이해본 다음에 관련 명언이 있는지 알아보자.
東자는 해(日)가 나무(木)에 걸려 있는 모양이라는 설이 근 2천년간 통용되다가, 갑골문의 발견(1899년)으로 빛을 잃게 되었다. 길다란 자루 모양을 본뜬 것으로 ‘자루’(sack)가 본뜻인데, ‘동쪽’(east)을 지칭하는 것으로 활용됐다.
西자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다. 새가 둥지에 깃들어 있는 모양을 그린 것으로 ‘둥지’(nest)가 본뜻이었는데, 후에 ‘서녘’(west)을 가리키는 말로 활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뜻은 棲(깃들 서) 또는 栖(서)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東西는 ‘동(東)쪽과 서(西)쪽’이 속뜻인데, ‘동양과 서양’을 이르기도 한다. ‘동서 화합’의 ‘동서’는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을 이른다.
‘석두기’(石頭記)란 본래 이름보다 ‘홍루몽’(紅樓夢)이란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장편 장회(章回) 소설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동풍이 서풍을 압도하지 않으면,
서풍이 동풍을 압도한다.”
不是東風壓倒西風,
불시동풍압도서풍
就是西風壓倒東風.
취시서풍압도동풍
- ‘紅樓夢’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