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행복한 아침] 송고 예정 파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6-02 09:12:29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정자(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이 한국일보 애틀랜타 지면에 게재되기 시작되면서 첫 구독자로 자처하는 큰딸과 14년이란 긴 시간을 작가와 독자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판 한국일보 ‘여성의 창’에서는 엄마와 딸이 번갈아 기고해왔던 인연도 마치 문인 동호회처럼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으로 구독해온 큰 딸은 독자 입장을 고수하면서 격려 고취 차원의 촌평을 아끼지 않았었는데, 지난 5월20일자 행복한 아침에 ‘아직도 서툴기만 한 어른’이 게재된 다음 날로 큰딸은 고운 마음을 e-mail로 보내왔다. 메일을 보내올 때마다 엄마라는 호칭이 얼마나 정겨운 부름인지, 딸아이들 유년으로 돌아가곤 한다. 

큰 사위가 샌프란시스코  소재 GTU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오가는 메일 속에 학교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곤 한다.

- 엄마 한창 봄이구나 싶지만 날씨는 쌀쌀한 요즘입니다. 봄이면 뭔가 새롭고 시작을 맞이하는 느낌이지만 늘 학교 스케줄에 맞추기 마련이라 또 졸업 시즌이네요. 보통 달력으로는 5월이지만 학교 스케줄로 보면 학기를 마치거나 졸업식이 있는 달이라 저희에게 5월은 늘 연말같은 달이에요. 그러다 보니 정리해야 할 일들도 많고, 주말에는 행사가 많고, 사람 만날 일도 많아요. 집돌이 집순이들의 수난의 달이기도 해요. 무언가 정리를 해야하는 일을 하다보면, 언제부터인지 내 마음도 같이 정리를 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뭘 그리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지. 더 나은 방법, 더 나은 모습, 더 나은 결과를 늘 만들고 싶었나 봐요. 돌아보면 그리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데, 뭘 그리 아등바등 나를 못 살게 굴었는지. 내 자신에게 좀 더 너그러워야 겠다 다짐합니다. 조금은 엉망이거나 어설퍼도 괜찮아하는 마음의 여유로 사치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래서 내 주위 사람들이 더불어 편할 수 있도록…….

한 땐 첫째 딸이라는 타이틀이 참 부담스러운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큰딸로 별로 한일도 없는데 늘 크레딧 만 받고 부담감만 가졌던 것 같아요. 그냥 겉옷일 뿐인데…. 그냥 별 일이 아닌데 너무 큰일로 생각하고 부풀리며 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엄마가 이제 그만 미안해 하셨으면 해요.. 따지자면 저도 죄송스런 딸인 적이 많으니 그냥 퉁 치고 말아요. 우리가 선택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 힘들어 말았으면 해요. 그냥 마음 정리를 하다가 엄마가 생각나서 몇 자 적었어요. 늘 강한 부드러움으로 마음을 잘 다스리시는 엄마가 생각났어요. 감사해요. 미처 생각지 못한 많은 부분들까지 잘 챙겨주셔서. 건강하세요 . 연말같은 5월의 하루를 보내면서 큰딸 드림-

큰 사위와 딸 부부가 살아온 과정이나 경로의 궤적을 돌아보면 최선을 다해 온 삶이었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무슨 일에든 내 일처럼 혼신을 다해 왔다. 일찍이 학장 자리에서도 일과 사람을 대하는 기준이 확고하다는 논평을 들어왔고 관용과 책임감으로 맡은 일을 수행해왔기에 부총장 초빙을 받은 것을 살펴보면 바람직한 리더 자질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총장으로 임명을 받으면서 학교 설립 이후 최연소 총장, 최초 한인 총장,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최초 총장이라는 미담이 쟁점으로 떠올라 기사화되기도 했었다.

윌리엄 글렌(William D Glenn) 이사장은 “김 박사의 특출한 지도력과 과감한 행동력, 학교에 대한 비전과 신념을 높이 사고 사람 중심의 겸손 함도 겸비해 커뮤니티와 협력하는 리더임을 확인하고 이사회 만장일치로 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일대 한글 일간지와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를 비롯한 한인 신문에 한인으로서 주류 사회로부터 높은 평가와 인정 받음에 대하여 한 마음으로 기뻐하고 축하해 주었다. 

부부가 어쩌면 삶을 향한, 지향하는 목적이 한결 같을까 싶다. 정신적 부요를 누릴 수만 있다면 그 무엇도 부러울 게 없음을 익히 삶 속에 적용하면서 살아온 맏이 부부에게 조용한 찬사를 보낸다. 총장 취임 이후로 우리 큰 사위 부부에게 심은 대로 거둔 것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내려 가면서 과연 독자 분들 앞에 내놓아도 되는 글일까. 고심 끝에 ‘송고 예정” 파일에 저장을 해 두고 한 주간을 묵혀왔었는데, 같은 이민자로 자식을 둔 부모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부시시 마음을 흔들었다. 

총장 추대 임명 4년차에 접어든 지라 이젠 긴장 없이 나누어도 될 시점이라는 생각에 팔불출 근성이 발동하고 말았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책을 열심히 읽어낸 탓인지 나이를 과하게 의식하지 않으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옳다는 문맥을 붙들면서 발표 예정이었던 글이 발표되는 사고가 빚어지고 말았다. 

부디 나이든 아낙의 사고로 읽어 주시길 바램 하면서 너그러우신 아량으로 대해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팔은 언제나 안으로 굽는다는 말을 유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유월의 푸른 신록 내음이 바람에 실려온다. 햇살 고운 유월, 초록 희망이 유순한 표정으로 찾아든다. 한 해의 허리가 접히는 유월이다. 어느 새.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스와니 벼룩시장에서 돌아본 애틀랜타 한인회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새벽마다 스와니 시청 앞 광장에는 정겨운 장터가 열린다. 소박하고 허름한 나무 상자 위에는 갓 수확한 햇고구마와 무, 배추, 제철 과일들이 무심한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의 단독주택 단지(Subdivision)에 살다 보면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약자가 있다. 바로 **HOA(Homeowners Association)**이다.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헬렌김 그렇게 뜨거웠던 어제도아무런 작별 인사 없었는데,오늘은소식없이 가을입니다. 공원에는 다람쥐가 분주하고한 여름 푸르렀던 나무들은파스텔을 거두어하나 둘 황금빚 옷을 준비합니다 

[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 주어라

이용희 목사 대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 자신의 인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법률칼럼] 취업비자 10만 달러의 벽… 이제는 회사의 해고 기록까지 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에게 채용 제안은 새로운 출발이다. 그러나 지금은 취업의 기쁨에 앞서 비자 정책의 불확실성부터 따져야 한다.지난 9월

[행복한 아침] 가을 달 빛이 가장 좋은 밤

김 정자(시인 수필가)   바람결도 싱그러운 가을 밤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고국, 고향으로 마음이 달려간다. 명절 속에 잠재워져 있었던 일가친척, 이웃, 동무들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SSI 생계보조금 50년 만의 대수술 예고: 자산 한도 1만 달러 상향과 은퇴계좌 5만 달러 면제사회보장국 수리통계국 공식 추산: 3,160억 달러 투입과 수급 자격 대폭 완화 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Duluth 120 Hway Rd 선상의 미국인 “제일 침례교회”에서 지난 토요일 오후 4시에 소프라노 김현정의 독창회가 있었다. “노래는 본래

[신앙칼럼] 가을이 들려주는 소리: 창조의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보라!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Listen to the Waves of Creation! (로마서 Romans 11:36) 시인 윤동주는 시 <바다>에서 이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70년 전 한국에서 중·고등학생 시절 가을이 오면 국어 선생님은 “가시리 가시리 잇고, 버리고 가시리 잇고,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