勸君金屈卮(권군금굴치)
그대에게 금빛 술잔 권하니
滿酌不須辭(만작불수사)
가득채운 술 사양마시게
花發多風雨(화발다풍우)
꽃이 피면 비바람이 잦고
人生足別離(인생족별리)
우리네 인생, 이별도 많다네!
이 시는 오언절구(五言絶句)로써 셋째와 마지막 구(句)는 인생을 이야기할 때 많이 인용한다.
옛적엔 의약(醫藥) 수준이 열악하여 수명이 짧았거니와 교통, 통신수단도 발달하지 않아 벗과 교류를 자주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벗을 오늘 만나면 살아서 언제 다시 한 번 더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우무릉은 애지중지하던 그의 금술잔에 술을 가득 따라 "살아서 언제 다시 술 한 잔 할 수 있을지 모르지 않은가"라는
마음으로 벗에게 사양치 말고 자기가 건네는 술 한 잔 받아 주기를 간절히 바랐으리라.
각별한 이들의 우정이 부럽다.
서로의 어려움과 위태로움을 함께할 수 있는 참된 벗 하나를
얻는다는 것이 하기야 요즈음 같은 세태(世態)에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닐듯 싶다.
우무릉(于武陵)(810 ~ ?)
당(唐)나라 시인.
- 종우 이한기 -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