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토(言-10, 4급)
*칠 벌(人-6, 4급)
문순태의 장편 소설 ‘피아골’ 중에 “그는 일 년 반 동안 보아라 부대원이 되어 빨치산 토벌의 공을 세운 대가로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 구절이 있다. 오늘은 이 가운데 ‘토벌’, 즉 ‘討伐’에 대해 요모조모 살펴보자.
討자는 잘못한 사람을 붙잡아[寸=又, ‘손’] 그 잘못된 점을 말[言]로 ‘따지다’(discriminate)는 뜻이다. 후에 ‘논의하다’(discuss), ‘치다’(subjuga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伐자는 창[戈․과]으로 사람[亻]의 ‘목을 베다’(beheading)는 뜻이었다. 알고 보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글자다. 후에 일반적 의미의 ‘베다’(cut down), ‘치다(to attack)’, ‘공격’(an attack)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討伐은 ‘적을 쳐서[討=伐] 공격함’ 또는 ‘공격하여 무찌름’을 이른다. 밖에 있는 적을 무찌르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 속에 있는 적들(나태, 안일 등등)을 전멸시켜야 한다.
‘장자’(莊子) 산수(山水) 편에 나오는 다음 명언도 알아두면 삶에 값진 양식이 될 것같다. 해석은 긍정과 부정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뉠 수 있다.
“곧은 나무가 먼저 베어지고,
맑은 우물이 먼저 고갈된다.”
直木先伐, 초목선벌
甘井先竭, 감천선갈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