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뉴스칼럼] 한국 대통령은 일본 관방장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5-04 12:55:22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최근 한일관계와 관련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상한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대해 일본 극우언론들의 극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작 한국에서는 대통령 방미 성과에 대해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일본의 보수우익 매체인 산케이 신문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의 핵사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높이 평가한 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을 배우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의 언론들 가운데 가장 극우 성향이 강한 언론이다.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군대 보유를 줄기차게 주장해오고 있다.

그런 언론이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칭찬하고 나선 것은 한국 대통령이 일본의 이익을 위해서 아주 잘 움직여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케이 신문 외에도 윤 대통령이 한국 내에서 궁지에 몰리지 않도록 기시다 총리가 도와줘야 한다며 훈수를 둔 보수언론도 있었다.

그러더니 이번 주에는 한국의 국회의원이 독도를 방문한 것과 관련, 일본정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매우 유감”이라고 한국정부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한국 국회의원이 자국 영토를 찾은 일을 갖고 일본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며 항의하다니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정부가 과거사 및 독도 문제와 관련해 억지 주장을 해온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갈수록 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일본의 이런 행태의 바탕에는 자신들의 입장에 경도돼 있는 윤 대통령이 있다.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던 윤 대통령의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자 주어를 놓고 큰 논란이 일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는 비판들이 쏟아지자 여당은 ‘일본’이 주어인데 번역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며 대통령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상식적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근거로 댔다. 하지만 워싱턴 포스트 기자가 인터뷰 원문을 공개하면서 주어는 대통령이었음이 확인됐다. 대통령의 발언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점을 여당도 자인한 셈이 된 것이다.

그런데 설사 여당의 바람대로 주어가 ‘일본’이었더라도 발언의 심각성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만약 일본의 입장을 헤아린 발언이었다면 “일본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은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정도의 표현을 써야 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단정적이면서도 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 마치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의 발언을 듣는 것 같다. 이것이 정제되지 못한 표현의 결과인지, 아니면 일본의 입장과 일체화된 인식의 소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래저래 부적절한 발언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미래지향도 좋고 안보협력도 필요하지만 과거사로 얽힌 국가 간의 관계개선에는 충족돼야할 전제조건과 순서가 있는 법이다. 윤 대통령과 일본정부는 지금 이런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7일과 8일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사죄를 직접 언급할지 주목된다. 곤경에 처한 윤 대통령을 도와주라는 일부 일본 극우언론들의 훈수에 따라 기시다 총리가 ‘성의 있는 조치’를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는 만큼 일단은 지켜볼 일이다.

[뉴스칼럼] 한국 대통령은 일본 관방장관?
뉴스칼럼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흘러가는 세월이 끝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과학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명제이기도 하다. 그만큼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이 종 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너무 덥다고밀어 보내지 않아도떠날 때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금새 떠날걸 알면서도호들갑 떨며 아우성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애틀랜타 칼럼] 인생의 사계절(사추기)

이용희 목사인생의 사계절 중 중년기 그 중에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중년을 묶고 있는 몇 개의 사슬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체감의 혼란입니다. 중년기는 흔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연례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은 2024년 10월 15일부터 2024년 12월 7일까지입니다. 또한 주 건강보험 마켓플레이스 (State’s Health Insurance

[벌레박사 칼럼] 가을철 벌레 관리는 이렇게…

벌레박사 썬박페스트 콘트롤 비즈니스를 오래 하다보니, 아침에 일어 나면 자동적으로 TV를 켜고 그날의 일기예보를 본다. 비즈니스 특징상 그날의 기온이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비와

[법률칼럼] 결혼영주권과 가정폭력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이중 결혼과 가정폭력 관련된 사례다. 가장 흔한 예로, 이미 미국에서 결혼한 사람이 한국으로 가서 자신을 총각

[행복한 아침] 모순

김정자(시인·수필가) 하이웨이 285에서 톰 모어 랜드 인터체인지로 차선을 바꾸려는 지점에서 갑자기 이쪽 차선으로 끼어든 차가 요란한 엔진소리를 울리며 내달린다. 연이어 여러 대가

[내 마음의 시] 이제 가을이
[내 마음의 시] 이제 가을이

권 요 한(애틀란타 문학회 회장) 길가 풀잎위몰래 앉은 새벽 이슬맑은 방울속에가을이 담겨 왔습니다  밤낮도 모르고처량하게 들려 오던매미 노래 여운속에가을이 스며 들었습니다  상큼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치열함에서 오는 것은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치열함에서 오는 것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치열함에서 오는 변화는 먼저 성찰과 순수함의 회복이 아닐까 싶다.삶의 치열한 탐색이 변화의 핵심 요체인 듯하다.변화를 갈망하는 치열한 탐색이

[신앙칼럼] 기쁨의 모략(Conspiracy Of Joy, 시편Psalm 37: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하나님의 진정성(Authenticity of God)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단어 중에 “기쁨”이 있습니다. 이 기쁨의 저변에 무엇이 모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