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애틀랜타 칼럼] 침실의 미학(1)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5-02 14:04:28

애틀랜타 칼럼, 이용희 목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이용희 목사

 

성 혁명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교회의 강단에서만은 아직도 성은 타부시(taboo)되고 있다. 그래서 교회에서의 기독교적 혹은 성서적 관점에서 성을 배우지 못한 오늘의 그리스도인 젊은이들은 별 수 없이 성을 상품으로 파는 플레이보이의 설교에 귀를 기울이거나 주간 잡지의 외설에 눈을 팔고 있다. 결과적으로 오늘의 교회는 젊은 이들에게 성에 대한 이중표준을 허용하고 있다. 언제나 우리 한국 교회에서 성의 신학이 정립될 것이다. 

그러나 성경의 접근은 얼마나 대담한가? “남편은 그 아내에 대한 의무(성의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찌라 아내가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남편이 하며 남편도 이와 같이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아내가 하나니 서로 분방하지 말라.”(고전7:3-5) 

이보다 더 솔직할 수 있는 발언을 어디에서 찾겠는가? 성경의 성에 대한 접근은 결코 우회적이 아니다. 직접적으로 원리와 태도를 선언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을 가르치는 일에 있어 성서는 탈월한 성서의 기능도 배제하지 않는다. 일찍이 성 어거스틴은 “모든 성적 충동은 악한 것이라”고 단정하였다. 성에 대한 남용의 경험이 가져온 죄책과 어두운 방황 때문에 그는 자녀번식 이외의 모든 성교는 악한 것으로 단정하였고 독신생활만을 가장 경건한 삶의 형태라고 주장하였다. 이런 어거스틴의 성 윤리는 빅토리안 성 윤리와도 통하는 것이었다. “성은 곧 사탄이 창조한 것이다.”는 선언에 이르러 성에 대한 반론은 절정에 달한다. 그래서 빅토리안의 후예들인 오늘의 경건주의자들은 성은 결혼을 위해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즐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소리를 높인다. 곧 성의 특권을 부인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성에 대한 금기의 신학이 형성된 배경을 알만하다. 그러나 창조의 기사에서 성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옹호되고 있는가? 그러나 창조의 기사에서 성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옹호되고 있는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1:27)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1:31)고 하시지 않았는가. 

인간 타락의 분명한 현실과 그 전적인 부패의 징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성은 아름다운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이 우리에게 성을 주셨기 때문이다. 성은 하나님의 최초의 선물이었다. 한 남성과 한 여성이 형성하는 부부 관계의 신비는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가 지니는 그 심오한 미스터리 만큼이나 신기하고 영광스러운 경이에 속한다. 따라서 성서 신학의 균형을 이해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바울과 함께 소리를 높일 수 잇다.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찌니 이 비밀이 크도다”(엡5:31-32) 

나는 강단 앞에서 한 치의 의의 없이 성의 남용과 오용을 경계하는 오늘의 청교도 설교자들의 “아멘”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성의 적극적인 선용이 강조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는 말할 수 없는 공허를 느낀다. 나는 가끔 “그리스도인의 침실은 어디까지 자유가 허락되어야 하느냐”는 솔직한 질문을 젊은이들에게 받는다. 이 글은 원칙적으로 그런 질문에 대한 실제적인 대답의 한 표현으로 씌여진 것이다. 그러나 성을 말하려면 먼저 우리는 인간 관계라는 선협 적인 전제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누군가가 말한 “성교란 인간의 전인적 케뮤니케이션의 상징적 행동”이란 말을 나는 동의한다. 성행위는 결국 인격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만약 성에서 인격을 분리시킬 때 그때부터 성은 상품으로 전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드볼(Duvall)이란 사람은 인간의 성 경험을 네 단계로 나누었다. 이 네 단계는 다음호에 만나보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임마누엘 예수의 모략(The Conspiracy Of Immanuel Jesus, 이사야Isaiah 7: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이사야의 예언은 곧 하나님의 모략이며, 임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