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룰 경(立-20, 5급)
*다툴 쟁(爪-8, 5급)
명성을 다투는 일, 이득을 다투는 일, 인간 세상에 없을 수 없다. 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누가 무엇을 다투는가에 따라 명분이 크게 다를 수가 있으니 자신의 처지를 잘 알아야 한다. 먼저 ‘競爭’이란 두 글자를 익힌 후에 이에 관한 명언 명답을 찾아보자.
競자의 원형은 ‘겨루다’(compet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머리부분에 辛(죄인을 처벌할 때 목에 끼던 칼의 일종)이 첨가된 두 사람(아마 죄인으로 추정됨)이 목숨을 걸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후에 ‘다투다’(struggle)는 뜻도 따로 글자를 만들지 않고 이것으로 나타냈다.
爭자의 ‘爪’(조)와 ‘彐’(계)는 ‘손 우’(又)의 변형이고, 亅(궐)은 작대기 모양이 바뀐 것이다. 풀이하면, 작대기를 서로 차지하려고 두 사람(손)이 서로 잡고 끌어당기는 모양을 통하여 ‘다투다’(struggle)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
競爭(경:쟁)은 ‘서로 앞서거나 이기려고 겨루고[競] 다툼[爭]’을 이른다. 선의의 경쟁은 자타에게 도움이 된다. 경쟁이 없으면 나태해져서 자기 발전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두고 경쟁하느냐는 장소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뒤바뀌면 탈이 난다. ‘전국책’에 유래되어 속담이 될 정도로 널리 쓰이는 말을 아래에 옮겨본다. 맨 앞에서 말한 것의 명답이 될 수도 있다.
“명성을 다투어야 할 곳은 조정이고,
이득을 다투어야 할 곳은 시장이다.”
爭名者於朝, 쟁명자어조
爭利者於市. 쟁리자어시
- ‘戰國策’.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