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삶과 생각] 말의 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4-25 14:07:31

삶과 생각,김소연 북가주 새크라멘토 CBMC회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소연 (북가주 새크라멘토 CBMC회원)

나라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 같은 언어라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다른 것은 사투리라고 하며 직업에 따라, 혹은 살아온 환경에 따라서도 사용하는 언어가 다를 수 있다.

오래된 책 중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다. 남자는 화성인이고 여자는 금성인이기 때문에 서로의 언어와 사고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비유를 통해 남녀 사이의 갈등을 치유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었다. 이렇듯 같은 나라 출신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여도 살아온 장소나 환경, 직업, 사고방식에 따라 같은 말인데도 이해할 수 없거나 다른 뜻으로 오해하게 될 수 있다.

사람에게 언어는 생각을 전하거나 바꿀 수도 있고, 또 말한 대로 행동하거나 침묵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다. 말은 힘이 있어 생각을 지배하기도 하며, 지배된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전에 여러 명이 게임을 해서 한두 명에게만 벌칙을 주는 TV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들이 게임을 할 때마다 외치는 소리가 있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이었다. 게임에서 자신이 걸리지만 않으면 누구든 상관없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 게임에서 진 사람에게만 어려운 벌칙을 시키거나 고통을 감수하는 일을 하게 하였다. 물론 게임의 특성상 벌칙자가 나와야 하므로 단순히 재미를 위한 말이기는 했다. 이 프로그램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기 있는 프로였고, “나만 아니면 돼”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종종 외치는 유행어가 되었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한국의 학교 폭력을 다룬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방영됐다. 한 고등학교에서 왕따라고 불리는 아이가 상상할 수 없는 수위의 괴롭힘을 당하고, 자라서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었다. 피해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는데 다른 아이들은 이 사실을 알고, 보고 있었지만 침묵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나만 아니면 된다’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주문을 외우듯 말한다. 

그런데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가 사라지니 또 다른 아이가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것이었다. 나만 아니면 되는 게 아닌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고 외쳤던 말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상황을 외면했지만, 그 말의 결국은 안 좋은 결과만 반복시켰다.

말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 말의 힘 때문에 한때는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처럼 소개될 때도 있었다. 부정적인 말은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며 양심을 거스르는 행동도 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말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극적인 방법만으로는 변화가 느리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있다. 격려하며 배려하는 선한 말들, 그리고 선한 양심에서 나오는 행동은 선한 영향력으로 변화를 좀 더 빠르게 촉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람에게는 선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선한 말과 착한 양심에서 나오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결국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가정과 사회를 모두 기쁘고 안전하게 만드는 길이 될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세입자가 다쳤을 때, 집주인은 어디까지 책임질까?

[애틀랜타 칼럼] 자기 만족에 가치를

이용희 목사 찰스 스웹의 주물 공장은 언제나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공장 시설도 뛰어났고 유능한 공장장을 채용했지만, 이상하게 생산 실적 자체가 극히 저조했습니다. 그는 공장장을

[전문가 칼럼] 노년층이 반드시 알아야 할 메디케어 사기: 일상 속 실제 경고 신호

전국 아시아 태평양 노인센터 (National Asia Pacific Center on Aging, NAPCA) 메디케어 사기는 명세서에 찍힌 낯선 금액, 한 통의 전화, 혹은 주

[법률칼럼] 9월 이민법 대전환, 낡은 서류 한 장과 성급한 출국이 운명을 가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 행정이 9월 중순을 기점으로 빠르게 바뀐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신청서의 날짜를 바꾸는 수준이 아니다. 취업허가와 체류신분 신청 양식이 동시에 교체되고,

[행복한 아침] 게으름 변명

김 정자(시인 수필가)   나이든 어르신들 모임에 곱게 차려 입은 할머니 한 분이 합류를 하게 되었다. 여든도 한참 접어든 연세 신데 완벽에 가까운 메이커 업에 화사한 옷에 귀걸이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신실한 삶의 모습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신실한 삶의 모습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매 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이 듦의 현실에서 냉철한 사고의 체계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균형을 지녀야 하리라.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3)

18세 자녀의 쇼셜시큐리티 혜택 연장과 학생 재학 보고(SSA-1372-BK) 가이드18세 도달 시 연금 중단 방지법, 풀타임 고등학생 자격 유지 및 학교 인증 절차 총정리 천경태

[신앙칼럼] 카르페 디엠의 피상성 (Superficiality of Carpe Diem, 로마서Romans 8:20)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윤동주는 그의 시 〈소낙비〉에서 '카르페 디엠의 피상성(Superficiality of Carpe Diem)'에 관한 시대정신을 단 몇

[시와 수필] 숙명여대 조지아 동문회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50년 전 꽃 같던 우리가 어느덧 80대 할머니가 되었다. 숙명여대 동문회를 돌아보며 그간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다 혼자 울음을 터뜨렸다.

[삶과 생각] 九 死 一 生 (구사 일생)
[삶과 생각] 九 死 一 生 (구사 일생)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어떤 사람은 한평생을 비교적 편히 살다 가는 행운이 있고 어떤 사람은 파란만장하고 험한 가시밭길을 헤쳐가며 살다 가는 불행이 있다. 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