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園日暮亂飛鴉(양원일모난비아)
양원에 해 지고 까마귀 떼어지러이 나는데
極目蕭條三兩家(극목소조삼량가)
보이는 것 쓸쓸할 뿐 두세채의 집
庭樹不知人去盡(정수부지인거진)
뜨락의 나무가 알랴? 사람이 떠난 줄을!
春來還發舊時花(춘래환발구시화)
봄이 오자 다시 피어난 예같은 꽃이여!
- 잠참 -
'양원'은 한(漢)의 제후(諸侯)인
양효왕(梁孝王)이 지은 유원지.
이 시는 칠언 절구(七言絶句) 중에서도 백미(白眉)다.
잠참(岑參)(715~770)은 당나라의 시인으로써 변경(邊境)의 참담한 풍물과 인정을 노래하여 많은 걸작을 남겼다.
이백(李白)같이 일상생활에서도 무지개같은 꿈을 구상해 내는 시인도 있겠지만 강렬한 어떤 체험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
잠참은 막료로 뽑히어 다년간 고비사막 부근에서 병사들과 같이 고생을 나눈 적이 있다.
그 막막한 환경과 내일을 점칠 수 없는 운명! 이 극한상황이 한 시인의 성장을 촉진하였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그는 거기서 얻은 체험을 고시(古詩)와 절구(絶句)로 노래하였고 비장한 색조(色調)를 띄고 있어서 특이한 감명을 준다.
宗愚 이한기 (미주한국문협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