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발언대] 황기환 지사, 민족과 함께 영생하리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4-13 14:09:49

발언대,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2023년 4월8일에 고 황기환 애국지사가 100년 동안 잠들어있던 뉴욕시 퀸즈 보로 매스패스의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를 떠나 죽어서도 잊지 못하던 조국으로 돌아갔다.

그분이 생전 조국독립을 위해 동지들과 함께 했던 뉴욕 최초의 한인교회인 뉴욕한인교회에서 환송 행사를 마치고, 한국군 출신 노병들의 운구와 미군 출신 노병들의 굿바이 경례 그리고 뉴욕 한인들의 환송을 받으면서 그렇게 조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30보 떨어진 곳에 함께 잠들어있는 고 염세호 애국지사와 비석도 없이 묻혀있는 수많은 동지들은 그 공적을 확인할 수가 없어서 여전히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잠들어있다.

드망즈 주교의 1920년 3월12일자 일기에 따르면 그는 1888년 한성부(현 서울특별시)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국가보훈처 ‘포상자 공적조서’에는 평안도 순천군 출신으로 되어있고 1904년경 하와이에 입항해 뉴욕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에 미국이 참전을 하자 기독청년회 소속으로 미군에 지원하여 유럽전선에 파견되어 병사들을 구호하는 임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1918년 11월11일 제1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후 파리에 있던 김규식 선생의 제안을 받고 1919년 6월3일부터 한국 대표부 서기장으로 임명되어 활동을 했다고 중국신문 ‘신민일보’ 1919년 8월14일자에 보도하였다.

이후 런던, 파리, 제네바, 이탈리아 샹레모 등을 오가며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고 각종 언론에 인터뷰를 하던 도중 천주교 대구 대교구장 드망즈 주교와 면담을 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간 내용과 미군입대 후 2년간 프랑스에서의 전쟁 참여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프랑스에 남아있게 된 내용을 설명하였던 것이 드망즈 주교의 일기에 기록되어 오늘날 그의 공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지원되는 활동 자금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1921년까지 근 3년 반 동안 활동을 했다. 1921년 8월 워싱턴 회의 준비차 미국으로 돌아와서 활동하다가 1923년 4월18일 심장병으로 향년 37세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다하여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잠들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5년 고 황기환 애국지사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그러나 지사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뉴욕한인교회의 장철우 목사에 의해 발견되었고 2013년부터 국가보훈처가 유해 봉환을 시작한지 10년이 지나서 2023년 2월 뉴욕 주 법원의 승인을 받게 되었다.

국운이 다한 구한말에 태어나 16살에 홀홀단신으로 이역만리 미국으로 건너갔고, 거기서 자신의 조국이 일본 제국주의에 빼앗기는 것에 분노하여 나라를 찾기 위해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미국을 오가며 비록 37세 짧은 생애였지만 조국 해방을 위하여 불꽃처럼 온 생을 바쳐서 싸우다 쓰러지셨다.

결혼도 하지 않아 가족도 후손도 없이 쓸쓸히 잠들었지만 조국은 그를 잊지 않고 100년만에 조국으로 모셔갔다. 이로써 황기환은 민족과 함께 영원히 조국 독립의 애국지사로 영생하게 되었다.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외세에 빌붙어 한 생을 편히 살았던 자들은 영원히 매국노로 영생하고, 구국의 일념으로 청춘과 생명을 바쳤던 애국지사들은 조국과 함께 영원히 애국자로 영생하게 된다는 것을 행사에 참석하면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시대의 애국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았다.

내가 발 딛고 서있는 곳에서 동포들과 함께 한민족의 정체성을 이어가고, 발전시키고, 권익을 향상시키며, 모국과 발 딛고 서있는 나라와의 관계를 더욱 좋게 만들고, 나아가 민족의 숙원인 조국의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서 힘을 보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발언대] 황기환 지사, 민족과 함께 영생하리라
김동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임마누엘 예수의 모략(The Conspiracy Of Immanuel Jesus, 이사야Isaiah 7: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이사야의 예언은 곧 하나님의 모략이며, 임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