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을 제(衣-14획, 4급)
*쇠 철(金-21획, 5급)
죽은 다음에 친구들에 의하여 어떤 평을 받을 수 있을지 미리 한 번 생각해 본다면, 더욱 값진 삶을 사는 데 도움이 클 것 같다. 먼저 ‘製鐵’이란 두 한자를 속속들이 파헤쳐 본 다음에 아득한 옛날의 사례를 찾아보자.
製자는 ‘옷 의’(衣)가 의미요소이고, ‘마를 제’(制)는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옷을 만들다’(tailor)가 본뜻인데, ‘(물품을) 만든다’(make)는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鐵자는 ‘쇠 금’(金)이 부수이자 의미요소이고,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驖(구렁말 철)도 마찬가지다. ‘쇠’(iron; metal)가 본뜻인데, ‘단단하다’(hard; strong)는 뜻으로도 쓰인다.
製鐵은 ‘광석을 달구어 쇠[鐵]를 뽑아 만드는[製] 일’을 이른다. 쇠는 어떻게 만드는지 아는 것처럼, 마음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알면 좋으련만!
맨 앞에서 말한 사후(死後) 세평에 관한 모범 사례를 찾아보았다. 중국 당나라 때 장군을 지낸 사람이 죽은 다음 친구인 시인에게 이런 평을 받았다.
“마음이 단단하기가 철석 같았고,
기풍이 당당하기가 풍운 같았다!”
心如鐵石, 심여철석
氣若風雲. 기약풍운
- 楊炯(650-693)의
‘唐右將軍魏哲神道碑’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