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Thank you, Putin.’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4-11 17:00:56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이야기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메피스토펠레스는 독일의 민간전승에서 기원한 악마다. 고전적 악마의 원조격인 이 메피스토펠레스가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은 독일의 문호 괴테의 역작 ‘파우스트’에 등장하면서다. 

이 작품에서 메피스토펠레스는 ‘항상 악을 원하면서도 언제나 선을 만들어 내는 힘의 일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관련해 생긴 말이 메피스토 법칙이다. 의도는 불순하거나, 더 나쁘게 말하면 악하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처럼  당초 의도와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하는 역설적인 현상을 말한다.

때로 국제정치에서도 이 법칙은 적용되는 것인가. 푸틴의 러시아 침공 결과로 형성된 새로운 국제적 흐름에서도 그런 현상이 발견돼 하는 말이다. 

전광석화 같이 진격해 우크라이나 점령을 기정사실화한다. 걸리는 시간은 한 주. 지체되어도 두 주면 충분하다. 기습작전에 나토(NATO)는 속수무책,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만다. 

그 대담무쌍한 행보에 중국은 깊은 감명을 받는다. 그리고 세계는 대전략가로서 푸틴을 새삼 우러를 것이다. 뭐 이런 생각에서 저지른 것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거기에는 그렇지만 한 가지 나름의 명분이 필요하다. 그것은 나토의 동진현상은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므로 그런 사태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거였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의 친서방화는 나토의 동진이란 트집과 함께 푸틴은 침공을 단행한 것이다. 

푸틴의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다. 러시아군은 졸전에, 졸전을 거듭, 침공 2년 차인 현재 패배반보 직전의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와 함께 나토는 오히려 강화되면서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 간의 접경지역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중립국이었던 핀란드가 나토에 정식 가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나토 창립 74주년이 되는 날을 맞아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공식 가입문서를 제출했고, 나토는 이를 접수함으로써 핀란드는 31번째 나토회원국이 됐다. 

이에 따라 핀란드는 미국의 핵우산에 들어가고, 830마일에 이르는 러시아와의 국경에는 철조망이 쳐지게 됐다. 

나토의 확장은 이로 그치는 게 아니다. 핀란드와 마찬가지로 중립국이었던 스웨덴의 정식가입도 시간문제다. 거기에다가 현재 러시아와 교전 상태에 있는 우크라이나, 그리고 몰도바와 조지아도 나토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푸틴의 입장으로서는 혹을 떼려다가 그것도, 아주 커다란 혹을 덧붙였다고 할까. 반대로 말하면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 입장에서 볼 때 푸틴은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선물을 안겨 준 셈이다. 

그래서인지 나토 본부가 있는 브뤼셀 하늘에 핀란드 깃발이 휘날린 날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나토 가입의 공로를 푸틴에게 돌리며 ‘Thank you’를 연발했다. 

핀란드의 나토정식 가입. 이는 동시에 지정학적 거대 변화가 일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유럽 따로, 아시아 따로 식의 지역안보 개념은 희석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의 우크라이나는 내일의 동아시아가 될 수도 있다.” 기시다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다른 말이 아니다. 유럽의 안보는 동아시아의 안보와 직결돼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독재세력으로 양분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립의 회색지대는 없어져가고 있다는 이야기로도 들린다.

[뉴스칼럼] ‘Thank you, Putin.’
뉴스칼럼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요즈음 케이 팝과 한국의 민요인 아리랑 그리고 구곡간장을 녹이는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10대 20대의 젊은 외국인들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온

[법률칼럼] DACA, 2026년 현재와 미래… 드리머들의 선택은 무엇인가

케빈 김 법무사 2012년 시작된 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는 미국에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입국한 서류미비 청년들에게 추방을

[행복한 아침]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들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하루 일상의 시작은 식사준비에서 시작된다. 매일 설거지하고 치우고 닦기를 번복해도 그리 표시가 나지 않는데 며칠만 손을 놓으면 당장 뒤죽박죽에 난장판 일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초여름인 6월의 날씨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싱그럽다.빗물 머금은 풋풋한 신록의 나무 잎새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하늘거리고 있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대대적인 디지털 대전환 선언: 사회보장국(SSA)의 운영 혁신과 은퇴자 가이드종이 없는 모바일 SSN 도입, 24시간 디지털 서류 제출 등 대고객 서비스 개편 총정리 천경태 (금융

[신앙칼럼] 폭염의 향성: 솔라 피데(Tropism in the Sweltering Heat: Sola Fide, 마태복음Matthew 26: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믿음의 향성(Tropism of Faith)프랑스 작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는 자극에 끌려 미세하게 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나무들

조이스 킬머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굶주린 입으로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을 물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잎새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브레이크)가 주최한 한국전 기념 및 헌화 행사가 지난 7월 24일 엄숙히 거행됐다.1992년부

[수필] 뒷짐 진 삶에게 던지는 질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평소 같으면 골프를 치고 돌아와 가방만 슬쩍 던져놓고는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던 과묵한 남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현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똑같은 물건을 남보다 비싸게 사면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든다. 더구나 옆집 사람과 완전히 같은 물건을 샀는데 나만 더 비싼 값을 냈다면 더욱 기분이 좋지 않다. 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