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한자와 명언] 賣 店(매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4-05 09:00:12

한자와 명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팔 매(貝-15획, 5급) 

*가게 점(广-8획, 5급)

 

상인은 장사를 잘 해야 하고, 선남선녀는 배필을 잘 만나야 한다. 잘못되면 어떻게 될까? 먼저 ‘정문 옆에 있는 학교 매점에서 학용품을 샀다’의 ‘賣店’에 대해 분석해 본 다음에...

賣자가 본래는 ‘내보낼 출’(出)과 ‘살 매’(買)가 합쳐진 것이었는데, 쓰기 편하기만을 추구하다 보니 出이 士로 바뀌는 바람에 원형과 거리가 너무나 멀어졌고, 뜻을 알기도 힘들게 됐다. 물건을 내다가[出] 다른 사람이 사도록[買] 하는 것, 즉 ‘팔다’(sell)라는 뜻을 그렇게 나타낸 것이 자못 재미있다. 

店자는 나이가 1500살 정도 밖에 안 되는 젊은 글자다. ‘집 엄’(广)이 의미요소이고, 占(차지할 점)은 발음요소다. ‘가게’(a store)란 뜻으로 쓰인 첫 용례는 당나라 때 유명시인 李白(이:백)의 시에 등장된다고 한다.  

賣店은 ‘일상 용품을 파는[賣] 작은 가게[店]’를 이른다. 사랑과 행복을 파는 곳이 있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그런 매점은 없다. 사랑과 행복은 자급자족해야지 사고 파는 대상은 아니다.

맨 앞 문제에 관한 답을 찾아보자. 두 잘못의 결과를 기막히게 잘 대비시킨 명언이 있어 아래에 옮겨 본다. 명나라 때 소설가가 쓴 책에 나오는 말이다. 

“장사를 잘못하면은 한 동안 골치이고, 

 배필을 잘못만나면 한 평생 골치이다.”

 做賣買不着,  只一時; 

 주매매불착  지일시

 討老婆不着,  是一世.

 토노파불착  시일세 

    - 馮夢龍의 ‘古今小說’.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추방 작전 준비 완료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준비를 마쳤다. 톰 호먼(Tom Homa

[벌레박사 칼럼] 터마이트 관리 얼마만에 해야 하나?

요즘 들어 타주에서 이사 온 고객들로부터 터마이트 관리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타주에서는 터마이트 관리를 안 했는데, 조지아는 터마이트가 많아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이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