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길 과(言-15획, 5급)
*세금 세(禾-12획, 4급)
장사를 잘하여 큰돈을 벌자면 어떤 선행 조건이 있어야 할까? 장사를 잘하면 세금을 꼬박꼬박 잘 내야 뒤탈이 없으니 ‘課稅’에 대해 잘 살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課자는 ‘(말로) 시험하다’(tes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果(열매 과)는 발음요소였는데, 의미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 成果(성과)가 주로 시험의 대상이었을 테니 말이다. 후에 ‘매기다’(allocate) ‘몫’(a share) ‘일’(work)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稅자는 ‘벼 화’(禾)가 부수이자 의미요소이고, 兌(태)가 발음요소임은 說(달랠 세)와 涗(잿물 세)를 통하여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동일한 발음요소(兌)를 지니고 있는데, [탈]과 [세]로 각각 달리 읽히는 것은 고대 방언의 영향일 것으로 추정된다. 어쨌거나 ‘구실’(a tax)이 본뜻이다.
課稅는 ‘세금(稅金)을 매김[課]’, 또는 그 세금을 이른다. ‘세금을 정하여 그것을 내도록 의무를 지움’이라 정의하는 사전도 있다.
2,000 여 년 전 사람들도 ‘규모의 경제’ 이론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한비자’ 오두(五蠹)편에 나오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될 듯!
“소매가 길어야 무용이 잘 되듯,
밑천이 많아야 장사가 잘 된다.”
長袖善舞, 장수선무
多錢善賈. 다전선고
- ‘韓非子’.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창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