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전문가 에세이] 사람이 변할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20 11:43:28

전문가 에세이,모니카 이 심리상담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모니카 이(심리상담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질문이다. 발달심리학에서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Nature or Nurture)’란 질문처럼 다양한 토론을 이끄는 흥미로운 주제다. 어떤 이들은 ‘사람이 절대 안 변하죠’라고 강한 어조로 답할 것이다.

‘30-40년 만에 옛 동창들을 만났는데 안 변했네’란 경험이 내게도 있다. 가까운 배우자나 자녀가 회심하거나 큰일을 통해 변한 듯싶더니 얼마 못 가서 옛날로 돌아가는 걸 본 사람들은 ‘안 변한다’에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제 버릇 개 못준다’ 또는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란 속담을 보면 옛 성현들도 이 주장에 힘을 싣는 듯하다.

이 질문은 심리상담사인 내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그렇다면 나의 의견은? 무엇을 변화로 보는지, 그리고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답이 ‘아니오’가 될 수도 있지만, 큰 의미 안에서 나의 답은 “네, 변합니다”이다. 만약 ‘사람이 절대 변하지 않는다’면 한시간 동안 겨우 1-2명을 만나는 상담 일은 얼마나 큰 시간적, 물질적 낭비인가? 그러나 감사하게도 지난 십여년 동안 사람의 내면 깊은 곳을 만나온 나의 경험은 ‘사람이 변한다’에 한 표를 던진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타고난 생물학적인 기질과 성격이 있다. 연구에 의하면 어떤 아기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더 잘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기질적으로순한 아이 40%, 까다로운 아이 10%, 더딘 아이 35%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만약 타고난 성향과 기질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면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변화는 ‘치유와 성장’을 함께 품는다. 치유는 원래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생존을 위해, 상처에서 자신을 보호하려고, 또는 사랑받기 위해 적응된 기재들이 있다.

어린 시절에 양육자의 부재로 방치되었거나, 자주 다투는 부모의 관계를 늘 살피던 아이는 다른 사람의 감정과 필요에 아주 예민해져서 타인의 칭찬과 사랑 받는 법을 습득하며 생존해왔다. 사람들은 그를 ‘착한 아이’로 칭찬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필요와 욕구는 묵살한 채, 남의 필요를 채우며 사느라 ‘나’를 잃은 공허함과 우울함을 경험한다.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나 학대를 경험한 경우, 자신의 기질과 성격을 억누르고 다른 사람의 옷을 입고 살게 된다. 세상과 사람을 믿지 못하고 경계심이 높고 친밀한 관계에 불편함을 느껴 가까이 오면 밀어낸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까칠하다’ 또는 ‘방어적/이기적’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갑옷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입은 갑옷과 역할들이 내가 아니라 그 속에서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자신의 기질, 생각, 감정, 신념과 신체 감각을 만나는 것이 치유이다. 

반면 성장이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또는 잃어버린 부분들을 조금씩 확장시키는 변화이다. ‘이게 나야’라고 자신을 틀에 가두는 게 아니라,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반대의 성향들을 시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외향적이라면 혼자만의 시간을 더 가진다든가, 너무 이성적이라면 감정을 알아차리고 공감하는 연습을 시작하고, 평생 머리 쓰는 일을 했다면 등산이나 춤, 운동 등 몸 쓰는 일을 늘리기 등이다.

변화를 만들어가는 일은 과정이지 어느 날 다 완성된 결과가 아니다. 아주 작은 변화에 눈길을 주고 칭찬과 격려의 먹이를 주면 그 변화는 점점 더 큰 용기와 힘을 얻게 된다. 치유와 성장을 향한 변화는 결코 쉽지 않지만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는 모든 것이 용납되고 자유로운 우주가 들어있으니까.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발자국

정호승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되듯이발자국도 따라가 별이 되는가내가 남긴 발자국에 핀 민들레는해마다 별이 되어 피어나는가 내 상처에 깊게 대못을 박고멀리 길가에 내던져진나의 손에는 깊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도대체 왜 이래요?”점심시간,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접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직감적으로 강 할머니가 계신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최선호 보험전문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처럼, 사람은 혼자보다 함께 살아갈 때 더 많은 편리함과 안전을 누리게 된다. 미국 주거 문화에서도 이러한 공동체 개념이 잘 드

[애틀랜타 칼럼] 목표가 있어야 행운도 있다

이용희 목사 행운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커다란 지도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도 행운을 잡지 못한 것은 명확한 인생의 지도를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선언했으나 6주가 지난 지금 전쟁의 양상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라

[법률칼럼] 학생비자 심사 강화, ‘재정’이 핵심이 된 이유

미국 학생비자 심사 기준이 자금의 액수보다 '재정의 신뢰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강화되었다. 영사과는 단순 잔액 증명 대신 자금의 형성 과정과 지속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며, 특히 인터뷰 직전의 거액 입금이나 불분명한 제3자 지원은 거절 사유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비자 취득을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자금 흐름 확보와 학교 선택의 논리적 타당성을 갖춘 통합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행복한 아침] 흐르는 것은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한 낮 기온이 여름으로 들어선 것 같은 한나절, 처타후치 강변을 찾았다. 강줄기는 넓은 강폭 따라 잔잔한 물결을 일구며 흘러가고 있다. 강 자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전문가도 결국 SSA 공식자료로 돌아가야 한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확인일: 2026년 3월 30일 (자료 출처: Social Security Administrati

[신앙칼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 요한복음 John 20:31)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요한복음 20:31의 생명으로 영적 제해권(制海權)을 선포하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는 ‘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4월 21일 청담에서 미쉘 강 후보 후원회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지난 선거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안타깝게 석패한 미쉘 강 후보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