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한자와 명언] 耳 順(이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15 08:18:24

한자와 명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귀 이(耳-6획, 5급) 

*순할 순(頁-12획, 5급)

 

귀로 무슨 말을 들어도 화를 내거나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대단한 사람이다. 늙어서도 버럭버럭 화를 잘 내면 나잇값을 못 하게 된다. 오늘은 ‘나이 예순 살’을 이르는 ‘耳順’과 관련 명언을 찾아보자. 

耳자는 ‘귀’(an ear)를 뜻하기 위하여 사람의 귀 모양을 본뜬 것이었는데,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쓰기 편리함을 추구한 결과 그렇게 된 것이다.

順자는 흐르는 냇물의 모습인 川(천)과 큰 머리를 강조한 모습인 頁(혈)이 합쳐진 것으로, ‘(머리를 숙이고 흐르는 물과도 같은 성인의 도리를) 따르다’(obey)가 본뜻이라고 한다. ‘순하다’(gentle; mild) ‘차례’(order) 등으로도 쓰인다.

耳順(이:순)은 ‘귀[耳]로 무슨 소리를 들어도 다 순조(順調)로움’이 속뜻인데, ‘생각하는 것이 원만하여 어떤 일을 들으면 곧 이해가 됨’을 이른다. ‘나이 60’을 달리 이르기도 하는 것은 ‘논어’ 위정편 제4장에 나오는 공자의 자기소개에서 유래됐다. 나이 예순이 넘어서도 귀에 거슬리는 것이 있다면 수양이 덜 되었다는 증거이다.

그런데 귀먹고 눈멀어야 좋을 때도 있다고 한다. 다음 명언에 담겨져 있는 깊은 의미를 잘 음미해 보자. 

“귀와 눈이 밝지 못하면 

 임금 노릇 못하고, 

 눈멀고 귀먹지 아니하면 

 시아버지 노릇 못한다.”

  不聰不明不能王,

  불총불명불능왕 

  不瞽不聾不能公.

  불고불롱불능공

    - ‘愼子’.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윤성의 하프타임] 패배의 고통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
[조윤성의 하프타임] 패배의 고통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

20세기 막바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세기말적 현상들 가운데 하나는 ‘정치의 종교화’이다. 정치가 점차 합리적 판단과 이성의 영역을 벗어나 믿음과 맹신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

[삶과 생각] 위대한 미국인 장학재단(GASF)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 10월 31일 위대한 미국인 장학재단(박선근 이사장)은 제2회 장학생 모집과 선발에 관한 기자회견을 했다. 선발신청은 2024년 1

[시와 수필] 희망은 삶에서 누린 가장 멋진 축복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희망은 한마리 새영혼 위에 걸터 앉아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그칠 줄을 모른다. 모진 바람 속에서 더욱 달콤한 소리아무리 심한 폭풍도많은 이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흘러가는 세월이 끝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과학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명제이기도 하다. 그만큼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이 종 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너무 덥다고밀어 보내지 않아도떠날 때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금새 떠날걸 알면서도호들갑 떨며 아우성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애틀랜타 칼럼] 인생의 사계절(사추기)

이용희 목사인생의 사계절 중 중년기 그 중에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중년을 묶고 있는 몇 개의 사슬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체감의 혼란입니다. 중년기는 흔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연례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은 2024년 10월 15일부터 2024년 12월 7일까지입니다. 또한 주 건강보험 마켓플레이스 (State’s Health Insurance

[벌레박사 칼럼] 가을철 벌레 관리는 이렇게…

벌레박사 썬박페스트 콘트롤 비즈니스를 오래 하다보니, 아침에 일어 나면 자동적으로 TV를 켜고 그날의 일기예보를 본다. 비즈니스 특징상 그날의 기온이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비와

[법률칼럼] 결혼영주권과 가정폭력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이중 결혼과 가정폭력 관련된 사례다. 가장 흔한 예로, 이미 미국에서 결혼한 사람이 한국으로 가서 자신을 총각

[행복한 아침] 모순

김정자(시인·수필가) 하이웨이 285에서 톰 모어 랜드 인터체인지로 차선을 바꾸려는 지점에서 갑자기 이쪽 차선으로 끼어든 차가 요란한 엔진소리를 울리며 내달린다. 연이어 여러 대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