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삶과 생각] 늙어가는 것은 읽어가는 것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06 12:04:22

삶과 생각, 김범수 목사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범수(목사)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세상의 학교에서 인생학과를 전공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인 것이다. 

젊어서 배워야하고 늙어도 알아야할 것은 알아야한다. 늙어간다는 것은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이고, 또 다른 기회를 찾는 것이다. 늙어갈수록 약하고 뒷걸음치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세월의 긴 강물에 인생의 배를 오래 탄 사람으로서 농익은 깊은 맛과 위기 속에서의 여유와 갈등 속에서도 편안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젊을 때는 보지 못했는데 세월이 갈수록 자세히 보이는 것이 있어야 한다. 한문을 배울 때 그 한문이 무엇인지 모르다가 알고 읽는 것처럼 늙어가면서 몰랐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것인지, 왜 그런지 읽을 줄 알아야한다. 

그것들이 바로 시간과 사람과 장소의 언어들이다. 누가 말한 것처럼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 때에도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과 같이 이제 복권을 긁어가면서 숨겨지고 가려졌던 시간과 사람과 장소를 읽어야 한다. 

시간은 금은 아니지만 정말 금인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한 시간이 금쪽같은데 왜 그 때에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빌고 빌었던지 모른다. 시간은 언제나 아름다웠고 소중했던 것들이었다. 지난 시간도 그렇고 지금 살아있는 이 시간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시간들이다. 

그래서 날마다 “Oh Wonderful”이라고 시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울고 웃었던 시간들, 느리고 빨랐던 시간들, 지루하고 재미있던 시간들은 다 모두 나의 인생을 채운 시간들이었다. 

어떤 시간은 지우고 싶었지만 그 시간들도 나의 인생이라고 읽어가는 순간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웠던 가를 찾게 된다. 

그리고 시간과 함께 했던 그 사람들! 가족은 물론 소꿉친구들, 동창생들, 사랑했던 사람들, 미워했던 사람들과 함께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 떠난 사람들도 다 귀하고 귀한 존재들이었다. 어떤 점에서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악한 악마일 수 있고 천사일 수 있다. 사람 때문에 기뻐하고 사람 때문에 절규했던 것들을 떠올릴 때 우리의 인생은 사람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착하다고 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악하고, 내가 악하다고 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천사였는가를 읽어갈 때 비로소 나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나를 도와주었던 사람들에게는 진정한 감사를 품고,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은 나를 깨닫게 해준 사람들이라고 읽어갈 때 그 사람들을 향해 “Oh Beautiful”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도 결국 아름다운 삶인 것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은 힘들고 어려운 삶의 현장이고 장소이다. 날마다 생사가 오고 가고 희망과 절망이 교차되는 소식을 접하는 생존경쟁과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의 땅에 살고 있다. 언제라도 편안한 세상이 되어 본 적이 없다. 늘 불경기, 전쟁, 가난, 분리, 대립, 싸움, 실패, 미움이 공존하는 그런 세상이다. 

이제 이런 세상의 숲을 지나와 조용히 뒤를 돌아보며 또 앞을 바라보는 이 때에 이 세상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은 그래도 나를 위해 준비된 인생의 경주장이었다고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달렸던지 내가 달려온 그 삶의 현장, 장소는 행복이고 기쁨이었다고 읽어야 한다. 후회와 실패감으로 입을 꾹 다문 그런 모습이 아니라 마라톤 경기에서 일등으로 들어온 선수가 보여주는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깊게 웃는 것처럼 늘 어느 때든지 조용히 자기를 칭찬하며 자신의 삶이 행복이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늙어가는 것은 곧 읽어가는 것이다. 시간도 읽고, 사람도 읽고, 살아왔던 삶의 현장 장소도 읽어가면서 Wonderful, Beautiful, and Happy 라고 되뇔 때 그 누가 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겠는가? 

[삶과 생각] 늙어가는 것은 읽어가는 것
김범수 목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세입자가 다쳤을 때, 집주인은 어디까지 책임질까?

[애틀랜타 칼럼] 자기 만족에 가치를

이용희 목사 찰스 스웹의 주물 공장은 언제나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공장 시설도 뛰어났고 유능한 공장장을 채용했지만, 이상하게 생산 실적 자체가 극히 저조했습니다. 그는 공장장을

[전문가 칼럼] 노년층이 반드시 알아야 할 메디케어 사기: 일상 속 실제 경고 신호

전국 아시아 태평양 노인센터 (National Asia Pacific Center on Aging, NAPCA) 메디케어 사기는 명세서에 찍힌 낯선 금액, 한 통의 전화, 혹은 주

[법률칼럼] 9월 이민법 대전환, 낡은 서류 한 장과 성급한 출국이 운명을 가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 행정이 9월 중순을 기점으로 빠르게 바뀐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신청서의 날짜를 바꾸는 수준이 아니다. 취업허가와 체류신분 신청 양식이 동시에 교체되고,

[행복한 아침] 게으름 변명

김 정자(시인 수필가)   나이든 어르신들 모임에 곱게 차려 입은 할머니 한 분이 합류를 하게 되었다. 여든도 한참 접어든 연세 신데 완벽에 가까운 메이커 업에 화사한 옷에 귀걸이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신실한 삶의 모습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신실한 삶의 모습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매 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이 듦의 현실에서 냉철한 사고의 체계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균형을 지녀야 하리라.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3)

18세 자녀의 쇼셜시큐리티 혜택 연장과 학생 재학 보고(SSA-1372-BK) 가이드18세 도달 시 연금 중단 방지법, 풀타임 고등학생 자격 유지 및 학교 인증 절차 총정리 천경태

[신앙칼럼] 카르페 디엠의 피상성 (Superficiality of Carpe Diem, 로마서Romans 8:20)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윤동주는 그의 시 〈소낙비〉에서 '카르페 디엠의 피상성(Superficiality of Carpe Diem)'에 관한 시대정신을 단 몇

[시와 수필] 숙명여대 조지아 동문회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50년 전 꽃 같던 우리가 어느덧 80대 할머니가 되었다. 숙명여대 동문회를 돌아보며 그간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다 혼자 울음을 터뜨렸다.

[삶과 생각] 九 死 一 生 (구사 일생)
[삶과 생각] 九 死 一 生 (구사 일생)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어떤 사람은 한평생을 비교적 편히 살다 가는 행운이 있고 어떤 사람은 파란만장하고 험한 가시밭길을 헤쳐가며 살다 가는 불행이 있다. 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