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현 애틀랜타 문학회의 전신인 한돌문학회가 이곳 최초의 한인들의 첫 문학 활동이었다. 한돌문학회는 1990년 한만희, 박우석, 김동식, 한용근, 김정자 씨 등이 모여 창립된 후 초대회장에 한만희 씨가 선출되고 문학 강좌를 실시하면서 고원 교수와 재미작가인 이성호, 김유미, 최연홍, 곽상희 씨와 박남수 선생을 강사로 초청했다. 그리고 한돌문학 회지를 발간하며 활발한 문학 활동을 전개했다.
나는 연극협회 창립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한만희 씨와 김동식 씨의 권유로 문학회에 참여했다. 평소부터 문학회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시와 수필에 대한 경험도 없고 또 연극협회 회장으로 연극 연출과 공연과 함께 매주 주간동남부에 기고할 칼럼 때문에 바빠서 문학활동을 잘 못했지만 문학회에 대한 기대가 컸다. 무엇보다 대망의 꿈을 키우기 위해 이민을 선택한 한인들이 잘 살아 보겠다고 열심히 일하다가 무참히 흉악범들에게 살해당했던 고난과 고통, 역경에 대한 이야기가 문학회원들의 글을 통해 인류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훌륭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는 씨앗이 되고 뿌리를 내릴 한돌문학회가 되기를 바라며 언제인가 애틀랜타 문학회원들의 작품이 노벨문학상의 영광을 차지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란 희망 때문에 열심히 참여해 왔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각박한 이민생활의 난관과 회원들간의 견해 차이로 인해 문학회 모임이 중단됐다가 완전히 유명무실하게 막을 내렸다. 그 후 오랜 공백기를 거친 후 한만희 씨와 함께 다시 문학회를 만든 것이 현 애틀랜타문학회이고 회장은 한만희 씨였다.
당시 회원은 김동식, 박홍자, 윤열자, 고정희, 윤보라, 안신영, 권명오, 오성수, 이정순, 서용석, 권순희, 최모세, 최은주 등이었다. 한만희 회장은 임기 말 나에게 회장을 권유했지만 고사해 고정희 씨가 회장이 됐고 그후 박홍자, 오성수, 안신영 회장이 뒤를 이으며 활발하게 발전해왔고 현재는 조동안 회장이 문학회를 열심히 잘 이끌고 있다. 그동안 애틀랜타 문학회는 문학상 공모를 통해 문학발전에 기여하며 매년 11월 문학지 발간과 함께 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회원들의 시 낭송으로 한인동포 사회에 신선한 문학과 정서에 청량제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2022년 8월에는 나태주 시인과 유성호 문학평론 교수를 초청해 문학 강좌를 2일간 개최했으며 1990년부터 현재까지 문학회를 열심히 참여하고 지켜온 나는 30년 이상 애틀랜타 문학회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함께 나누고 있다. 그 때문에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과 난관이 닥칠지라도 문학회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아직도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젊은 후세대 참여가 없어 안타깝고 앞으로 후세들이 문학과 예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기 바라며 이민사회 문화와 예술의 꽃이 만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