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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 바이든의 최대 강점과 최대 약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2-27 16:35:29

특별칼럼, 캐더린 밀러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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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더린 밀러(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팬데믹으로 지구촌이 멈춰서기 직전인 2020년 2월, 필자는 바이든의 유세장인 네바다주 핸더슨을 찾았다. 이어 다음날 아침엔 라스베가스 고등학교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버니 샌더스의 연설을 들었다. 그의 유세장은 비교적 젊은 라티노 유권자들로 북적였다. 반면 바이든의 집회는 청중도 많지 않았고, 분위기도 무거웠다. 아마도 그가 대통령후보 지명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일 것이다. 

바이든을 기다리던 지지자들 중 몇 명은 고령인 바이든이 과중한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대통령 직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를 두고 수군댔다. 결론은 “누가 뭐래도 바이든은 자신이 후보가 되야 한다고 믿는다”로 매듭지어졌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그들의 대화내용은 반복되고 있다. 80세의 바이든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만약 그가 2024 대선에 후보로 나선다면 나이가 뜨거운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재선에 성공할 경우 우리는 86세에 백악관을 떠나는 대통령을 보게 된다. 

“나이가 그에게 플러스 요인인가?” 낸시 펠로시는 최근 모린 도드와의 대담에서 “No”라고 답했다. 하지만 곧바로 “나이는 상대적”이라고 덧붙였다. 오직 바이든만이 아는 이유로 이번에도 그는 반드시 자신이 민주당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 이 문제는 단순명료하다. 나이에 따라오는 문제는 통제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고위직 정치인은 리스크 가능성이 위험구역으로 진입하기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 바니 프랭크 연방하원의원은 자신이 약속대로 75세에 정계에서 은퇴했다. 일정한 연령에 도달한 지도자들은 프랭크 의원처럼 나이가 이슈가 되기 전에 물러나야 한다는 게 대다수 유권자들의 생각이다. 

요즘 스포츠 스타나 재력가들은 몸을 가꾸는데 수백 만 달러를 투자한다. 최첨단 의술의 힘을 빌린다면 - 죽음까지 막을 수야 없다 해도 -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젊은 외모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나이든 지도자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고령자를 선출하거나, 재선출하는 것 역시 꺼려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나이도 만만치 않다. 만약 그가 당선돼 4년의 임기를 채울 경우 퇴임 즈음에 82세가 된다. 사실 미국의 정치판은 고령화가 깊숙이 진행된 상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하원의원의 1/4이 70세를 넘겼다. 2002년에 비해 8%가 늘어난 수치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찰스 그래슬리는 지난 가을 89세의 나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원로정치인인 미치 매코널과 펠로시는 80대다. 중간선거로 교체되기 이전의 민주당 하원 지도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70세 이상이었고, 현직 재무장관은 76세다. 대법관들 중 두 명이 70대인 연방대법원의 경우 지난 10년 사이에 연로한 대법관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연방대법원의 이념적 균형에 변화가 왔다.  

대선에 다시 나선다면 바이든은 2020년에 그랬듯 자신을 믿어달라고 읍소할 것이다. 2년전 유세에서 그는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자신만이 당선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다수 유권자들과 언론은 그가 선거승리는커녕 후보지명 조차 받지 못할 것으로 점쳤다. 물론 바이든에 대한 회의론의 밑바탕에는 70대 후반의 나이가 깔려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을 따냈고, 선거에서 트럼프를 꺾었다. 집권 1기 재임 2년간의 입법 성과도 쏠쏠하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공화당과의 협치 가능성도 선보였다. 이쯤 되면 다시 한 번 나를 믿어달라는 그의 말에 덮어놓고 귀를 막기 힘들다.   

누구에게나 손에 쥔 권력을 내려놓기란 쉽지 않다. 만약 당신이 샌더스(81)나 밋 롬니(75)라면 자진해서 의원직을 사퇴할까? 본인들은 향후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의정활동에 지장이 없다면 단지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직을 떠나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상원의원과 대통령은 경우가 다르다. 책임의 무게가 다르니 리스크의 무게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바이든은 계속 나를 믿어달라고 하지만 그의 나이로 보아 재임기간 중 유고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유권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재선 가능성은 사라진다. 

지난 가을 필자는 펜실베니아주 출신인 존 페터먼 상원의원의 유세를 지켜보았다. 당시 53세였던 그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회복중인 환자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몸 상태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은 채 선거에 나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주 페터먼 상원의원은 우울증 치료를 받기 위해 월터리드 육군병원에 입원했다. 그의 측근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페터먼 상원의원은 길고도 험한 회복단계를 거쳐야한다.    

노화는 우울증이나 힘겨운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뇌졸중과는 다르다. 늙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가볍게 생각할 문제도 아니다. 우리는 너나없이 나이를 먹는다. 그리고 미처 의식조차 하지 못한 채 일부 신체기능을 잃거나 새로운 대체 기능을 얻기도 한다. 이 세상에는 누군가가 “너무 늙었다”는 사실을 확인해줄 자동 테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설혹 있다해도 테스트를 받기 원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이제 바이든은 진지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만약 바이든이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가 아닌 젊은 후보와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반대로 그가 뒷전으로 물러나면서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젊은 후보가 트럼프에게 패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복잡한 경우의 수 때문에 그의 출마여부에 큰 목소리를 내기 힘든 게 사실이다.   

물론 2022년에 그랬듯 차기 대선에서 그가 옳다는 사실이 재 입증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나를 믿어달라는 그의 호소를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는 2020년 선거에서 경륜과 안정성으로 포장해 강점으로 제시했던 그의 나이가 이번에는 통제가 불가능한 최대 약점이기 때문이다. 

 

[특별칼럼] 바이든의 최대 강점과 최대 약점
캐더린 밀러(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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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더린 밀러는 뉴욕타임스의 기자이며 오피니언 페이지의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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