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폴 크루그먼 칼럼] 미국인들, 경제 개선 알기나 할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2-15 14:40:06

폴 크루그먼,뉴욕시립대 교수,노벨 경제학상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폴 크루그먼(뉴욕시립대 교수)

 

대충 훑어보는 신문 제목과 케이블 뉴스에 의존해 머릿속으로 경제의 그림을 그린다고 가정해보라.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 아래서 미국의 실질 총생산이 6.7% 늘어났다거나 2022년 한 해 동안 450만개의 일자리가 생겼고, 지난여름 허공으로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연율 2% 아래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기나 할까?  

이건 가상의 질문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데이터에 의해 작성되는 기나긴 경제전망 에세이를 읽지 않는다. 그들의 경제 인식은 신문이나 케이블 TV를 통해 접한 단편적 정보에 의해 형성된다. 일반적으로 대중의 인식과 경제적 현실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존재한다. 

최근의 경제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다수의 유권자들은 미국의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믿는다. AP-NORC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인의 2/3은 “경기가 나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25%만이 “양호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데이터 따위에 신경 쓰지 말라. 개인적 경험을 통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터이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도 괴리가 존재한다. 대중의 75%가 경제상황이 나쁘다고 말하지만, 미국인의 과반수는 개인의 재정형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자신이 처한 형편은 양호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사정은 그렇지 않다는 말처럼 들린다.      

“나는 괜찮지만 너는 아니다”는 집단적 사고는 2021년 연방준비제도가 실시한 서베이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2022년도 서베이 결과는 올해 말에 공개되겠지만 지난해와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도 서베이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78%는 재정상태가 “최소한 나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나라 경제가 “양호하다”거나 “대단히 좋다”는 답변은 24%에 불과했다. 가정 경제와 국가 경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개인의 직접 경험한 지역경제에 관한 평가는 이 둘 사이의 중간지점 부근에 놓여 있었다. 

경제적 인식과 현실 사이의 괴리와 관련해 필자가 글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과거의 경우 필자는 갑자기 치솟은 물가로 대중이 깊은 충격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고도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그들의 반발 논리가 될 수 없다. 지난여름 이후 계란을 비롯한 일부 품목의 가격이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솔린 등 다른 많은 상품의 가격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앞서 지적했듯, 2022년 하반기의 전체적인 물가상승률은 2% 정도로 지난 수십년 간 유지됐던 정상치로 돌아갔고, 12월의 실업률은 3.5%로 50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공급망 문제와 우크라이나 쇼크로 하락했던 인플레이션 조정임금 역시 반등하고 있다.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양호한 경제를 전혀 다르게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물론 정치적 편견이 부분적 이유이다. AP-NORC 서베이에서 드러난 두드러진 특징은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 모두 개인 재정형편 평가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지 정당에 관계없이 이들 대다수는 그들의 재정사정을 양호하게 평가했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들의 90%는 국가 경제가 나쁘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시간대학이 실시한 소비자 서베이에서도 공화당 지지자들은 지금의 경제가 7%을 웃도는 실업률과 14%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얼룩졌던 1980년 6월에 비해 더 나쁘다고 평가했다.  

경제와 관련해 언론은 어떤 보도를 내놓고 있나?  필자의 동료들 가운데 일부는 경제기사에 부정적인 편견이 끼어들었고, 이로 인해 대중의 인식이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이 나올 때마다 질색을 한다. 그러나 이런 편견이 작동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존재한다. 미시간 서베이는 2022년 한 해 동안 구체적인 기업 상황과 관련해 조사 대상자들이 어떤 뉴스를 들었는지 물었다. 2022년은 45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된 해였지만 고용에 관해 부정적인 뉴스를 들었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훨씬 많았다.  

이런 현상은 대단히 중요한 정치적 질문을 제기한다. 미국인들은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 걸까? 

공정하게 말해 우리는 긍정적인 경제 뉴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지 못한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임박한 경기침체 전망에서 한 발 물러섰지만 다음 분기, 혹은 향후 2개 분기에 경제성장이 주춤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가파른 실업률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낮은 수준으로 잡아두기 위한 필수조건인지 여부에 관한 격론도 이어지고 있다.    

단기적인 경기침체를 지나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2024년으로 진입한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이처럼 긍정적인 뉴스를 듣게 될까?

민주당이 백악관을 장악한 현 시점에서 폭스 뉴스와 공화당은 현실과 무관하게 경제를 재해지역으로 묘사할 것이다. 다만 주류 언론이 경제상황을 어떻게 전할지, 유권자들이 이를 어떻게 인식할지는 분명치 않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측은 “경제를 앞세워” 2024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인생과 경제에서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바이든은 거의 분명히 소득과 일자리의 견고한 성장, 과거사가 되어버린 2021-22의 물가급등을 선거에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공화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바이든의 경제정책을 무턱대고 재난으로 매도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솔직히 필자는 유권자들이 다음 선거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전혀 알지 못한다. 

[폴 크루그먼 칼럼]
[폴 크루그먼 칼럼]

-------------------------------------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은 현재 뉴욕 시립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미국내 최고의 거시경제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예일대학을 졸업하고 MIT에서 3년 만에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뉴욕타임스 경제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미래는 오늘부터 시작이다

이용희 목사 “행복이 깃들리라. 홀로 있으면서도 오늘을 내 것이라고 노래하는 사람아. 내일은 최악일지라도 그것이 대체 무엇이냐. 오늘 나는 충실한 사람을 누렸도다. 평화로운 마음으

[법률칼럼] “월요일에 내면 되겠지”… 이민 서류, 하루 차이가 자격을 가른다

케빈 김 법무사 이민 서류를 준비하다 보면 마지막 날이 주말이나 공휴일일 때가 있다. 이때 “관공서가 쉬니 월요일에 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판단이

[행복한 아침] 익숙해짐의 양면성

김 정자(시인 수필가)    운전이 필수인 현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출근길이면 커피를 들고 차에 오른다. 시동을 건 다음 Seat Belt 장착을 하고 rearview mirro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6)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6)

SSI 수급자의 소득 불일치 경보(Earnings Alerts)와 10억 달러 과오 납금의 진실국세청(IRS) 자료 연계 시스템의 허점과 수급자가 반드시 챙겨야 할 월별 소득 보고

[신앙칼럼] 겸손과 사랑(Humility and Love, 요한복음John 14:2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명시감상] 비로봉(毘盧峰) — 윤동주“만상을 굽어보기란-/ 무릎이 오들오들 떨린다./ 백화(白花) 어려서 늙었다./ 새가 나비가 된다.

[수필] 스와니 벼룩시장에서 돌아본 애틀랜타 한인회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새벽마다 스와니 시청 앞 광장에는 정겨운 장터가 열린다. 소박하고 허름한 나무 상자 위에는 갓 수확한 햇고구마와 무, 배추, 제철 과일들이 무심한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의 단독주택 단지(Subdivision)에 살다 보면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약자가 있다. 바로 **HOA(Homeowners Association)**이다.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헬렌김 그렇게 뜨거웠던 어제도아무런 작별 인사 없었는데,오늘은소식없이 가을입니다. 공원에는 다람쥐가 분주하고한 여름 푸르렀던 나무들은파스텔을 거두어하나 둘 황금빚 옷을 준비합니다 

[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 주어라

이용희 목사 대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 자신의 인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법률칼럼] 취업비자 10만 달러의 벽… 이제는 회사의 해고 기록까지 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에게 채용 제안은 새로운 출발이다. 그러나 지금은 취업의 기쁨에 앞서 비자 정책의 불확실성부터 따져야 한다.지난 9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