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단상] 상생의 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2-10 12:53:44

단상,한영국,소설가,상생의 길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한영국(소설가)

불자가 아니라도 우리는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변하는 것은 아이가 태어나서 자라고, 나이가 들어가며 늙고,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흐르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이것을 진화라고도 하고 성장이라고도 하고 때로는 퇴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퇴보라고 해도 그것은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완벽하게 환원했다는 뜻은 아니다. 무엇이 변했어도 우리는 이미 변해있기 때문이다. 

삼라만상의 물리적인 형태만 변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각도 변하고 뜻도 변하고 마음도 변한다. 사회도 변하고 관계도 변하고 하물며 생이 사로 변하기도 한다. 이 생과 사의 변화가 아마 변화의 극치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누가 뭐라든, 세상이 두 쪽이 나도, 변하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이 유행이다. 조그만 생각의 씨앗이 한 번 마음 밭에 뿌려지면 이것은 디지털 관계망에 의해 무한 강화되고 증강되고 단단해진다. 이제 마음속에는 거대한 콘크리트 성 하나가 들어앉았다. 아무도,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도, 이 성을 깨거나 넘지 못하는 듯 보인다. 성은 무수한 돌들을 주워다 더 높이 더 견고하게 쌓아올려 안전을 도모한다. 예전에는 가랑비에 담 무너진다는 속담도 있었지만, 이 성채는 천지개벽이 나도 어림없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성은 자기 자신의 선택이요, 그 선택의 고집이고 맹종일 뿐이다. 경험 하나만 가지고도 쉬 무너뜨릴 수 있는 허술한 요새다. 내가 나와 다른 색깔을 가졌다고 적으로 자리매김한 그가 정말 처단되어야할 나의 적인가? 

남이 던진 돌멩이를 주워 내 성을 더 견고하게 쌓아올리기 전에 일단 나의 성을 허물어볼 일이다. 그래서 아무 것도 없는 깨끗한 땅 위에 서서 처음처럼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적도 나도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며, 그 불완전함의 틈새가 우리의 구원의 길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여러분은 하나님을 만나 보셨나요

세상은 지금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도덕적 혼돈, 사회적 혼돈, 정치적 혼돈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고 근본적인 혼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란 무

[법률칼럼] 이민국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보완 기회’보다 중요한 첫 접수

케빈 김 법무사미국 이민제도의 분위기가 다시 한번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민 신청서에 서류가 부족하거나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서류요청(RFE)이나 거절의도통지(NOID

[행복한 아침] 여름 소식

김 정자(시인 수필가)   소나기가 내리려는 지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어느 새 주위가 어둑해 지고 섬광이 번쩍인다. 순간 격정적으로 쏟아지는 비가 폭우로 변한

[독자기고]  고 짐 레이니 대사님 영전에
[독자기고] 고 짐 레이니 대사님 영전에

고(故) 짐 레이니 대사 영전에. 전 에머리대 총장이자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짐 레이니 대사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박경자."해물 순두부 좋아해요." 정확한 한국말로 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한미 동(혈)맹의 중요성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한미 동(혈)맹의 중요성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헌법정신 위에 어떻게 세워졌는가? 8, 15 광복절 81주년 기념일을 맞아 우리는 이 진지한 물음 앞에서, 겸허해

[신앙칼럼] 가을의 향성, 투르게네프의 언덕 (The Tropism of Autumn : Turgenev's Hill, 마태복음 7:1~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나는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언덕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들 뿐.”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9)

2026 연방 보조금(SSI) 연례 보고서 발표와 취약계층 복지 시스템의 대대적 혁신 SSI 전담 개혁실 신설, 실시간 금융·소득 검증을 통한 오지급 방지와 수급자 보호 강화 천경

[추억의 아름다운 시] 승무(僧舞)

조지훈 / 시인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니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

[삶과 생각] 미국의 승리와 8.15 광복
[삶과 생각] 미국의 승리와 8.15 광복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오는 8월 15일은 광복 79주년이 되는 기념일이다. 79년간 광복절 기념행사를 해 온 것은 거룩하고도 감사한 민족 해방의 국경일이기

[수필] 삶의 축을 찾아가는 길
[수필] 삶의 축을 찾아가는 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요즘 들어 지난날을 떠올리며 혼자 미소 짓는 일이 늘었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 터다. 그래도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기억들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