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시론] '윤심' 위에 민심 있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2-10 12:52:56

시론,문성진,서울경제 논설위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문성진(서울경제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만은 절대 하고 싶지 않은 듯하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대통령이 탈당할 수밖에 없다고 연일 주장하는 것을 보며 든 역설적인 생각이다. 윤 대통령은 기존 여의도 정치인들을 물갈이하고 신진 세력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노동·연금·교육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계획을 가졌을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의중을 실천할 당 대표를 뽑아 공천권부터 장악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만에 하나 안 의원에게 당 대표 자리가 돌아간다면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 탈당도 어려운 선택이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측근 의원 47명과 탈당해 ‘탄핵 열풍’에 힘입어 총선을 이겼지만 지금 그런 기적은 난망하다. 지금 윤 대통령이 ‘윤심’은 김기현 의원에게 있음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각인시키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아무리 그래도 요즘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은 과하다. 특히 안 의원을 겨냥해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는 등의 말을 측근들을 통해 흘리는 것은 거북하다. 지난해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안 의원을 국정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던 일을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친위 세력들은 당 대표 적합도 국민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1위에 오르자 전당대회 룰을 바꾸더니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1위를 달리자 불출마를 강요했고 이번에는 강력하게 부상하는 안 의원을 난타하고 있다.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맡던 옛날에도 보기 어려웠던 살풍경이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줄곧 당무 불개입과 전대 중립 원칙을 밝혀왔다. 그러던 대통령실이 표변해 “대통령은 한 달에 300만 원 당비를 낸다”면서 “(의원들에 비해) 10배는 더 내는데 당원으로서 할 말이 없을 수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은 우리 당의 최고 당원이고 1호 당원”이라며 “당무에 관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고 강변했다. 그런 식이라면 윤 대통령이 ‘1호 국민’이라는 억지 논리를 세워 총선·대선 등에 마구 개입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헌법 제7조는 1항에서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2항에서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라고 규정했다. 공직선거법 제9조 1항은 ‘공무원 기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기관·단체 포함)는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기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헌법과 공직선거법이 모든 공무원에게 명령한 정치 중립 의무가 대통령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2,500년 전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국가’에서 “친구와 적을 구별해 이익과 해악을 나누는 것이 정의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다. 상대가 누구이든, 해악을 끼치는 행위는 정의로운 자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정치 지도자에 대해서는 “진정한 의미의 통치자는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우지 않는다. 국민들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지시하는 것이 통치자”라고 정의했다. 비슷한 때 동양의 노자는 ‘도덕경’에서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백성들이 그의 존재만을 겨우 알 뿐이고, 그다음은 친근감을 느끼고 그를 칭찬하고, 그다음은 그를 두려워하며, 그다음은 그를 업신여긴다”며 좋은 정치 지도자와 나쁜 정치 지도자의 기준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어떤 지도자인지 단정하기 아직 이르다. 집권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으므로 남은 기회가 많다. 다만 헌법과 법률이 요구하는 민주주의에서 멀어지면 국민은 윤 대통령을 심히 두려워하다가 업신여기는 지경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앞으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명심할 것은 ‘윤심’ 위에 민심이 있다는 사실이다. 2023년의 대한민국 정치가 2500년 전보다 더 퇴행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우리 국민은 굳게 믿고 있다.

[시론] '윤심' 위에 민심 있다
문성진 서울경제 논설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내 인생에 대한 예의
[수필] 내 인생에 대한 예의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이솝 우화의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자기 합리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배고픈 여우가 높은 가지에 매달린 포도를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타운하우스 보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타운하우스 보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은 흔하다. 한국에서도 시골에는 노년층이 남아 있고 젊은 세대는 대부분 도시에서 생활한다. 도시에는 일자리도 많

[내 마음의 시] 님은 나의 봄
[내 마음의 시] 님은 나의 봄

월우 장 붕  익(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긴 겨울 끝에눈이불 뚫고 고개드는수선화이듯이님은 설레이는 기쁨으로내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님의 몸짓 하나로온 세상은어느새 봄빛으로 물듭니다.

[애틀랜타 칼럼] 최악의 상황에 맞서라

이용희 목사 고민을 이겨내는 방법 중에 “캐리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공기 조절 장치를 개발한 기사이며 캐리어 회사의 사장이었던 윌리스 H. 캐리어가 실행했던 방법

[법률칼럼] 미국 이민, 이제는 ‘기록’이 아니라 ‘패턴’을 본다… 2026년 심사의 변화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이민 심사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개별 사건이나 특정 기록 중심으로 판단이 이루어졌다면, 최근 흐름은 신청자의 전체적인 ‘행동

[행복한 아침] 꽃가루  폭력

김 정자(시인 수필가)   꽃가루가 씻겨 나갈 만큼의 비가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꽃가루가 천지를 덕지덕지 뒤덮는 호통 속에 하루들의 지친 걸음이 지속되고 있다. 세상은 전쟁으로 인

[신앙칼럼] 수미상관(首尾相關)의 하나님: 왕사남의 당당함 (The God of Symmetrical Correspondence: The Poise of a Man Who Lives with the King, 요한복음 1: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장막을 치신 왕: 비굴하지 않은 자존감“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에 삶의 새로운 관점을 열어나가는 세계관의 변화에 의한 미래 지향적인 삶의 도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삶의 새로운 통찰력은 유익한 관점을 창

[추억의 아름다운 시] 님의 말씀

김소월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두 달은길어 둔 독엣물도 찌었지마는가면서 함께 가자 하던 말씀은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돋아나지만나무는 밑그루를 꺾은 셈이요새

[삶과 생각] 길과 줄
[삶과 생각] 길과 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