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할 결(水-7획, 5급)
*고를 선(辶-16획, 5급)
인재를 선발하고 등용함에 있어 나이순으로 하면 어떨까? 먼저 ‘決選’이란 한자어에 쓰인 두 글자를 하나하나 분석해본 다음에 예전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알아보자.
決자는 氵(물 수)와 夬(터놓을 쾌)가 조합된 것으로 ‘(막혔던 물을 터놓아) 콸콸 흐르다’(gush out)가 본뜻인데, ‘터뜨리다’(burst) ‘판단하다’(decide) 등으로도 쓰인다.
選자는 ‘(적임자를) 뽑아서 보내다’(dispatch; send)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길갈 착’(辶=辵)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단상 위에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본뜬 巽(손)도 의미요소로 쓰인 것이다. 후에 ‘고르다’(choose) ‘가리다’(select) 등의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決選은 ‘최종 투표로 당선자(當選者)를 결정(決定)함’이 속뜻이다. ‘일등 또는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겨룸’을 이르기도 한다.
예전에 연공서열(年功序列)에 따라 승진을 시켰다가 낭패를 당한 일이 많았던지 다음과 같은 옛말이 전한다. 나이보다 능력이 우선임은 예전 사람들도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선비를 선발하고 유능한 자를 등용함에 있어,
나이 많고 적음에 구애되지 말아야 한다.”
選士用能, 선사용능
不拘長幼. 불구장유
- ‘三國志’.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