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애틀랜타 칼럼] 바람직한 은퇴를 위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2-06 08:55:12

애틀랜타 칼럼, 이용희 목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이용희 목사

 

그런데 은퇴 시기를 맞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이 어떤 성격인지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들은 사람의 성격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A타입은 일 중심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일을 해야 신바람이 납니다. 그런가 하면 B타입은 사람 중심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인간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삶의 스타일로 삼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일 중심으로 사는 사람은 은퇴하면 갑자기 삶의 의욕을 잃어버립니다. 그 사람은 일에 의해서 사는 것이 삶의 리듬이 되었기 때문에 그 리듬이 단절되어 버리면 공허감을 견디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타입의 사람들은 은퇴할 때 점진적으로 일을 줄여가면서 은퇴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면 일보다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며 살아온 사람들은 은퇴를 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는 여전히 인간관계를 즐기면서 은퇴시기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은퇴 직전까지 자신이 가진 직업이 어떤 것이었는가 하는 직업 유형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한 자리에 계속 앉아서 해야 하는 일을 하던 사람보다는 여기저기 돌아 다니면서 수행해야 하는 직업에 속한 사람들이 은퇴에 더 잘 적응한다고 합니다. 

외국의 어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직업 가운데 가장 장수하게 하는 직업은 경찰관과 우체부라고 합니다. 요즈음은 경찰관의 기능과 직능이 매우 다양해졌지만 거리에 나서는 경찰관은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것이 일입니다. 우체부도 마찬가지 입니다. 편지를 들고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러므로 은퇴한 뒤에도 어디든지 왔다 갔다 하면 됩니다. 노인이 되어도 삶의 기본적인 패턴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오래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자리에 앉아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그 일을 놔버리면 그 공허를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직업이 무엇이냐에 따라 은퇴를 빨리 할 것인지, 늦게 할 것인지, 또 갑작스럽게 할 것인가, 점진적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 명예로운 은퇴인가 아니면 실패에 따른 은퇴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사업에 실패하여 은퇴를 하면 그 사람은 장수하기가 어렵습니다. 실패에 대한 충격을 소화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실패했다고 느껴지면 어느 정도 복구시켜놓은 후에 은퇴를 해야 합니다. 곧바로 은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네 번째로, 자신의 배우자가 생존해있는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배우자가 세상을 떠난 후에 은퇴까지 하게 되면 그 사람도 빨리 죽습니다. 이것은 통계학적인 실증입니다. 배우자가 세상을 떠난 경우에는 일에라도 몰두하고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 하버드대학에서는 65세 이상 된 하바드의 졸업생들 가운데 200명을 선택해서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그 중의 100명은 은퇴를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75세 이상 된 사람이 8명이었고 그 중 7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은퇴하지 않은 나머지 100명 가운데 75세 이상 된 사람이 8명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1명만 세상을 떠났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통계학적인 실증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조금씩이라도 일할 수 있는 리듬으로 삶을 즐겨보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자와 명언]  備 考 (비고)

*갖출 비(人-12, 5급) *생각할 고(老-6, 6급) “계획은 ○○가 없으면 실패하고, 사업은 ○○가 없으면 패망한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먼저 ‘그 표의 비고란에 적어 놓

[조윤성의 하프타임] 패배의 고통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
[조윤성의 하프타임] 패배의 고통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

20세기 막바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세기말적 현상들 가운데 하나는 ‘정치의 종교화’이다. 정치가 점차 합리적 판단과 이성의 영역을 벗어나 믿음과 맹신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

[삶과 생각] 위대한 미국인 장학재단(GASF)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 10월 31일 위대한 미국인 장학재단(박선근 이사장)은 제2회 장학생 모집과 선발에 관한 기자회견을 했다. 선발신청은 2024년 1

[시와 수필] 희망은 삶에서 누린 가장 멋진 축복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희망은 한마리 새영혼 위에 걸터 앉아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그칠 줄을 모른다. 모진 바람 속에서 더욱 달콤한 소리아무리 심한 폭풍도많은 이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흘러가는 세월이 끝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과학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명제이기도 하다. 그만큼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이 종 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너무 덥다고밀어 보내지 않아도떠날 때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금새 떠날걸 알면서도호들갑 떨며 아우성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애틀랜타 칼럼] 인생의 사계절(사추기)

이용희 목사인생의 사계절 중 중년기 그 중에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중년을 묶고 있는 몇 개의 사슬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체감의 혼란입니다. 중년기는 흔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연례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은 2024년 10월 15일부터 2024년 12월 7일까지입니다. 또한 주 건강보험 마켓플레이스 (State’s Health Insurance

[벌레박사 칼럼] 가을철 벌레 관리는 이렇게…

벌레박사 썬박페스트 콘트롤 비즈니스를 오래 하다보니, 아침에 일어 나면 자동적으로 TV를 켜고 그날의 일기예보를 본다. 비즈니스 특징상 그날의 기온이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비와

[법률칼럼] 결혼영주권과 가정폭력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이중 결혼과 가정폭력 관련된 사례다. 가장 흔한 예로, 이미 미국에서 결혼한 사람이 한국으로 가서 자신을 총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