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수필] 오스트레일리아 오페라하우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1-17 09:43:12

수필, 박경자(전 숙명여대미주 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박경자(전 숙명여대미주 총동문회장)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는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는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먹어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히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 시인, 정현종  1939생 ---)

시는 삶을 견디게 하는것인데 마음이 메인데 없어야 시가 나온다.

'나날이 맑은 정신/나날이  뜨거운 가슴/샘과 꽃과 하늘에 기대어/ 사는 수밖에는 없다고 ---

자연을 탐미하고 예술에 취한 65편의 시를 펴내면서 시는 지칠줄 모르는 창조의 에너지라 말한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시드니 항구 입구에  조개껍질을  엮어놓은  하얀 집이 그 항구의 상징이다. 바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다. 거대한 조개껍질 열 개를 포개놓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세계 삼대 미항의 하나인 ‘시드니  항구 입구에 자리잡고 전 세계 200여명의 건축가들의 응모자 중 가장 연소자 중 서른 아홉살의 신출내기 덴마크 출신 우촌이 채택된 거대한 조개 껍질을 여러 겹으로 엮어놓은 조개들의 집이었다. 그 하얀 조개껍질을 바라보면 파도가 울다 가고, 바닷속 어딘가에 하늘이 살고 구름이 흐른다. 

난 1977년 남태평양에서 살 때 아이들을 데리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찾았을 때 바다가 하얀 투구를 쓰고 앉아 있고, 바닷속에 숨어사는  거북이,  소라,  온갖 오묘한 바다 속의 생물들이 세상에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영혼 깊숙이 숨겨져 있는 장엄한 의식 고도한 정신적 산물이었다. 만약에 시드니 항구에 우촌이 설계한 하얀 조개껍질 오페라하우스가 없었다면 오스트레일리아는 무엇이었을까… 100년이 넘게 걸린 그 건물을 지으면서 수많은 건축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한다. 예술가의 눈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형상화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 넘어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예술이나 시가  고난과 아픔이 없이는 탄생할수 없는 천상의 언어요,  변하지 않는 진리요, 영원의 노래다. 나는 가끔 시를 읽으며 마음의 아픔이 커서  솔숲을 거닐으며 마음 달랜다. 처음처럼, 그렇게 밝고, 내 마음 집에 품는 그 시들은 아픔이 되어 삶의 고뇌가 몰려올 때가 많다.

 솔아! 내 붓을 꺾어  

깊디 깊은 선비의 가슴으로  

청 푸른 잎새로

맑은 시성으로 새날의 시를 써다오. 

옛선비 그순수한 지혜의 바다 

오늘은 까만 먹물로 내맘을 씻는다 

아직 열리지 않는  우주의 신비의 세계

우주는  사랑이어라 

 

 지난 밤 은하수 꽃길에는  

어느 별이 목욕을 하고 갔니--

우주의 별밭에  내 영혼의 꽃씨를 심어

아직 열리지 않는 

그 순수한 지혜

풀리지 않는 하늘의 비밀을  오늘 들려다오

나는 물이었나 --

나는  불이었나 --

나는 바람이었나 --

하늘 열리어

저 너머 어딘가에

날보고 빙긋이 웃는 

사랑이 살고 있음을 ---

별들의  비밀 스런 소망

지구 별 스쳐 간  너무 작은 내가

저 너머 어느 우주  별밭에 

나를 바라 보는  네가 살고 있음에

오늘이 그지 없이 아름답다.        ( 졸시,  박경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