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시론] 국적이탈 허가제 '국적 자동상실제’로 바꿔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1-13 11:16:03

전종준 변호사,국적이탈,국적 자동상실제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전종준 변호사

 

참 아이러니하다. 국회에서 ‘예외적 국적이탈 허가제’가 작년에 통과되자마자 서류 수속 대행업체의 광고가 눈에 띄어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이유인 즉, 이번 국적법 개정안은 병역과 무관한 선천적 복수국적자들에게 여전히 국적이탈 의무를 유지하고, 국적이탈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더욱 까다롭게 만들었기 때문으로 본다. 

최근 한국계 여성인 미 외교관의 발목을 잡은 선천적 복수국적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예외적 국적이탈 허가신청 절차가 얼마나 복잡하고 비합리적인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적이탈 허가 신청서’에서는 만 18세 되는 해의 3월 말까지 국적이탈신고를 하지 못한 불가피한 사유, 국내 체류기간 및 목적,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 행사, 복수국적으로 인한 직업선택의 상당한 제한이나 이에 준하는 불이익, 그리고 출생 이후 현재까지 성장 환경, 학업, 직업, 국적이탈 신청 사유 등을 입장 자료와 함께 구체적으로 작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적이탈 허가제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일단 피해를 본 사람만이 신청할 수 있다면 이는 피해 구제가 아니라 오히려 국적이탈의 제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신청서에서는 직업상 공직이나 군 입대 또는 업무상 국가 안보제한 등을 주로 묻고 있으나 공직 외에 사직 분야에서도 복수국적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선천적 복수국적자는 풀브라이트 장학생 지원자격이 없고, 미 핵잠수함 지원서처럼 ‘NO 복수국적’이라고 명시되어있어 아예 지원조차 못하는 곳도 많은데 이것 또한 제한 받은 것으로 간주될 지도 불확실하다. 

예외적 국적이탈에 관한 복잡하고 까다로운 16가지 관련 서류 및 해명 자료를 준비하느라 한국 영사관 방문시 발생하는 막대한 거리와 시간, 비용적 손실 그리고 1년 이상의 소요기간으로 인해 국적이탈 절차를 이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여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비록 법무부 장관의 허가가 난다고 하더라도 이미 1년 이상의 기간이 경과하여 공직 취업, 승진, 사관학교 진학이나 정계 진출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국적이탈 시행 규칙에 의하면 국적이탈을 하려면 선행조건으로 부모의 국적 상실신청, 혼인신고, 및 출생신고 등을 먼저 해야 한다. 출생신고 전에 부모의 혼인 등 선행절차는 오직 부모만 할 수 있다. 따라서 국적이탈의 자유는 부모가 아닌 선천적 복수국적 한인 2세 본인의 기본권이므로 부모의 대리에 의한 국적이탈은 자기 결정권의 침해이다. 

또한 국적이탈을 하기 위해서는 국적법 시행규칙 상의 가족관계등록에 관한 증명서만 내야 한다. 이혼, 국제결혼, 별거, 사망 등 다양한 어려운 사정에 처한 이민 가정의 자녀에게는 부나 모의 개인신상 정보를 제공할 수 없어 출생신고를 할 수 없고 또한 국적이탈 신청도 불가능하다. 설상가상으로 ‘복수국적의 대물림’으로 미국 태생 2세, 3세까지 복수국적의 굴레를 끊을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국적법 시행규칙 12조는 자기 책임의 원칙, 행복 추구권, 그리고 양심의 자유에 위배되기에 현재 제6차, 7차 헌법소원이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다. 결국 6차와 7차 헌법소원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 국회는 또 다시 개정법을 만들어야 한다. 

현 시점에서 해외동포 2세의 공직과 정계 진출에 계속 피해가 발생하는 바 하루속히 국회 입법으로 국적법을 재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복수국적자에게 권리 없는 국적이탈 의무의 부담은 형평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제안하기는 외국 출생자로서 17년 이상 계속하여 외국에 거주한 선천적 복수국적자로서 출생신고를 하지 아니한 사람(남성과 여성 포함)과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에 의해 출생신고를 한 사람은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하지 않으면 출생 시까지 소급하여 자동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이 상실되는 ‘국적유보제’를 도입하여야 한다. 

병역과 무관한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외적 국적이탈 허가제가 아니라 국적 자동상실제인 것이다. 

[시론] 국적이탈 허가제 '국적 자동상실제’로 바꿔야
전종준 변호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요즈음 케이 팝과 한국의 민요인 아리랑 그리고 구곡간장을 녹이는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10대 20대의 젊은 외국인들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온

[법률칼럼] DACA, 2026년 현재와 미래… 드리머들의 선택은 무엇인가

케빈 김 법무사 2012년 시작된 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는 미국에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입국한 서류미비 청년들에게 추방을

[행복한 아침]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들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하루 일상의 시작은 식사준비에서 시작된다. 매일 설거지하고 치우고 닦기를 번복해도 그리 표시가 나지 않는데 며칠만 손을 놓으면 당장 뒤죽박죽에 난장판 일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초여름인 6월의 날씨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싱그럽다.빗물 머금은 풋풋한 신록의 나무 잎새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하늘거리고 있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대대적인 디지털 대전환 선언: 사회보장국(SSA)의 운영 혁신과 은퇴자 가이드종이 없는 모바일 SSN 도입, 24시간 디지털 서류 제출 등 대고객 서비스 개편 총정리 천경태 (금융

[신앙칼럼] 폭염의 향성: 솔라 피데(Tropism in the Sweltering Heat: Sola Fide, 마태복음Matthew 26: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믿음의 향성(Tropism of Faith)프랑스 작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는 자극에 끌려 미세하게 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나무들

조이스 킬머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굶주린 입으로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을 물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잎새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브레이크)가 주최한 한국전 기념 및 헌화 행사가 지난 7월 24일 엄숙히 거행됐다.1992년부

[수필] 뒷짐 진 삶에게 던지는 질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평소 같으면 골프를 치고 돌아와 가방만 슬쩍 던져놓고는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던 과묵한 남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현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똑같은 물건을 남보다 비싸게 사면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든다. 더구나 옆집 사람과 완전히 같은 물건을 샀는데 나만 더 비싼 값을 냈다면 더욱 기분이 좋지 않다. 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