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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중년의 시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1-09 11:12:55

애틀랜타 칼럼, 이용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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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목사

 

성경에는 중년에 대한 가르침이 있습니까? 중년기에 대한 성경적인 조명은 몇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시편102편은 중년의 시편이라고 말합니다. 시편 중 어떤 부분은 인생에서 특히 중년기라는 이시기적 특성과 아주 정확하게 부합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시편102편:23-24에서 시편기자는 “저가 내 힘을 중도에 쇠약케 하시며 내 날을 단촉케 하셨도다 나의 말이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중년에 나를 데려가지 마옵소서 주의 연대는 대대에 무궁하니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인생의 날이 가고 있다는 허무함과 공포로 인해 시편기자는 “하나님. 나를 중년에 데려가지 마십시오.”하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편 102편 전체를 보십시오. 중년기에 있는 시편기자는 그의 경험을 이 시편에 어떻게 반영시키고 있습니까? 3절에는 “대저 내 날이 연기같이 소멸하며 내 뼈가 냉과리 같이 탔나이다.”라고 합니다. 인생의 허무감에 대한 증언입니다. 인생이 너무 짧다는 말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4절의 “내가 음식 먹기도 잊었으므로 내 마음이 풀같이 쇠잔하였사오며”는 심리적, 신체적 좌절감의 표현입니다. 식욕도 상실하고 생애 대한 의욕도 상실합니다.

5절에서는 “나의 탄식 소리를 인하여 나의 살이 뼈에 붙었나이다”라고 표현합니다. 심리적이고 육체적인 고통을 구체적으로 온몸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시기입니다. 그런가하면 6-7절을 보십시오. “나는 광야의 당아새 같고 황폐한 곳의 부엉이같이 되었사오며 내가 밤을 새우니 지붕 위에 의로운 참새 같으니이다.” 너무나 절실한 말입니다. 여기서 광야의 당아새란 광야의 올빼미를 가리킵니다. 메마르고 황폐한 땅의 부엉이와 지붕 위의 외로운 참새. 잠이오지 않는 밤 문득 깨어 일어나 내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애 대한 회의를 주 앞에 털어놓을 수 밖에 없는 시기가 바로 중년입니다. 

8절에서 보면 “내 원수들이 종일 나를 훼방하며 나를 대하여 미칠듯이 날치는 자들이 나를 가리켜 맹세하나이다”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 오게되면 인간관계에 대한 상처가 많아지면서 그것이 축적됩니다. 그러면 신뢰가 안 가고 보기 싫은 사람들이 많아져 인간관계가 혐오스럽게 느껴질수 있습니다. 10절에는 “이는 주의 분과 노를 인함이라 주께서 나를 드셨다가 던지셨나이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드셨다가 던지셨다는 것은 삶에 대한 낭패감을 말합니다. 11절에서는 “내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고 내가 풀의 쇠잔함 같으니이다”라고 하여 절망감으로 인생에 대한 비젼을 상실하고 희망이 위축되는 중년기의 시기를 조명합니다. 

그러면 이 중년기의 갈등에 대한 성경적 예방과 치유의 길을 생각해봅시다. 첫째는 손쉬운 해결의 길을 택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부관계가 어려워질 때 가장 쉬운 길은 서로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말 안 하고 사는 것입니다. 또 그보다 더 손쉬운 해결 방법은 아예 집을 나가버리거나 마음 편한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이런 방법으로 해소하기 시작할 때 해소는 커녕 더 커다란 절망을 가져옵니다. 사업이 어려워지면 중년들은 사업을 바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너무 성급하게 새로운 구상을 추진하다가 더 커다란 낭패를 경험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이직 문제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시기에 “하나님 아버지. 제가 나머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하고 진지하게 기도하면서 말씀과 기도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를 주님이 이 길로 내 삶을 인도하신다는 확신 속에서 삶의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업과 직장을 바꾸는 것이 내 삶의 벽 앞에서 도피하고 싶은 일종의 현실도피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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