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전 숙명여대미주 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서시, 윤동주 시인)
이 얼마나 가슴저린 독백인가? 윤동주 시인의 마음이 담긴 이 시를 ‘한해 나의 좌우명’이고 싶다. 삶이란 사람이란 말이다. 온갖 지식이 과학 문명이 지구별을 덮고도 모자라 우주의 별나라를 헤맨다. 인생의 참된 마음, 그 깨달음의 꿀맛은 성미가 까다로운 철인들의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그것은 내가 주인공이요, 우리 자신들의 몫이다.
우린 너무 인생을 그 무엇을 찾느라 헛되이 살고 말았다. 누가 과연 인생을 즐기며 살다 갈 것인가? 고작 백년도 살지 못한 인생 앞에 우리는 길을 잃었다. 그 길,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은 과연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내인생은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람이 주제가 되어야 할 세상에 돈이 명예가 주인공이 된 망령된 세상에서 우린 길을 잃었다. 단지 학교 성적표 한 장으로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돈벌이에 얼마나 꿈많은 유년시절, 젊음을 탕진했던가… 인생의 주인공은 사람이다. 내가 없는 타인이 내 생의 주인공이 되어 좋은 사람, 나를 생의 낙오자로 만들었다.
그 유명한 처칠은 두 번이나 학교에서 낙제를 했고 그의 아버지는 처칠이 인생의 낙오자로 버려진 아들이었다. 처칠의 인생은 자신이 그의 생의 주인공임을 깨닫으며 처칠은 처칠이 될 수 있었다. 누가 인생을 어떻게 즐기며 살다 갈 것인가? 삶의 화두이다. 나 아닌 타인의 삶을 구경하러 우린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인생에 최초의 질문이자 마지막 질문이다.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마음에 정이 있는 사람이다. 마음에 온정이 있고 덕을 지닌 사람, 마음에 따뜻한 ‘정’을 품은 사람을 누가 외면 할 것인가. 연인들의 만남도 ‘입맞춤이 아니라 마음맞춤이라야 진정한 만남이다.’
성형수술로 아무리 얼굴을 고치고 명품을 들어도 마음은 고칠 수 없다. 마음에 따뜻한 정이 없으면 이 세상에 태어나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인생의 정기, 별의 빛남, 음악의 곡조, 꽃의 환희, 여자의 아름다움, 돈이 드는것이 아닌 마음에 따스한 정이 있는 사람이 유쾌하게 인생을 살 수 있는 생명력이다. 아 얼마나 소중한 마음의 따뜻하고 너그러운 도량인가…
세상에는 두가지 망집의 배가 있다. ‘명예, 부귀’이다. 평생 이 망집에 사로잡힌 사람은 ‘남의 집 처녀의 웨딩드레스를 만들고 있는 노처녀다’란 속담이 있다. 살아보니 인생이 뭐 그리 대단한 뜻이 있었던가… 따스한 덕, 지, 인, 용 중에 제일은 인이요, 따스한 정 한 모금 아니던가… 지구별에 단종해야 할 인물 두 사람을 말하라면 ‘홀로코스트’ 유대인 학살의 ‘히틀러와 푸틴’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소중한 생명을 죽이면서까지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었나…
나 또한 한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부끄러운 일은 더 많이 정주고, 사랑하지 못한 죄란 자책을 해본다. 새해 열리지 않는 수많은 공포가 우리 마음을 어둡게한다. 아무리 칠흙같은 어둠도 한줄기 빛… 아무리 어려워도 마음에 따스한 정을 품고 사는 새해는 당신의 축복된 새해를 약속합니다. 2023년 새해 토끼처럼 웃으며 우리 함께 뛰어요.
'큰 지혜는 우둔함과 같고
참된 웅변은 도리어 눌변과 같다.
자주 움직이면 추위를 이기고
가만 있으면 더위를 이긴다'
조용히 덕을 베풀면 천하의 주인이 된다'( 노자의 '도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