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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또돌이 네 바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11-21 11:16:10

종우 이한기(대한민국 국가유공자·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애틀랜타문학회 회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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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 이한기(대한민국 국가유공자·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애틀랜타문학회 회원)

 

열두 장이던 달력, 하나씩

버림을 받더니 한 장만 매달려 있다.

생애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2022년 이 한 해도 

여정(旅程)의 뒤안길로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쳇바퀴 달린 우리 안에 

가두어진 다람쥐가 열심히

쳇바퀴를 달린다.

달리고 또 달려 보았자 그

자리가 그 자리인데----

 

'세월이 흐른다', 

'시간이 간다'고 말한다

그럼 우리는 흐르거나

가지않고 서 있는 것인가?

실상(實像)은 우리도 큰 

수레바퀴 네 개를 돌리고 

또 돌리는 것은 아닐런지-----

 

스물네 개의 가느다란 살이

달린 '날(日)'바퀴, 일곱 개의

조금 더 굵은 살이 달린

'주(週)'바퀴, 네 개의 굵은

살이 달린 '달(月)'바퀴,

열두 개의 아주 굵은 살이

달린 '해(年)'바퀴를 돌리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 네 바퀴를 돌릴 힘이

없을 때 우리들은 영원한

안식처로 이사(移徙)를

가야만 한다.

어느 누구도 이 이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들은 그렇게 지음 받았다.

 

이왕 돌리는 네 바퀴일찐데

바퀴살마다 사유(思惟)하며

돌려봄이 어떨까?

 

특별히 일곱 개의 살이 달린

'주(週)'바퀴를 열심히 

돌려봄이----

일요일, 태양의 열렬(熱烈),

             원만(圓滿), 광명(光明)한              

             정기(精氣)를 받으며

월요일, 농월(弄月)하며 향수에

             젖어 보고

화요일, 불(火)처럼 뜨거운 

            열정(熱情)을 가지며

수요일, 낮은 곳으로만

             흘러가는 물(水)처럼.              

             몸을 낮추고

목요일, 서 있는 곳 불평하지

             않는 나무(木)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금요일, 정승(政丞)처럼

             돈(金)을 쓰다가

토요일, 본향(本鄕)인 

             흙(土)으로 

             돌아감이----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이라는 노래처럼 네 바퀴를 돌릴

수 있는 것도 큰 복(福)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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