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11월이 가는 길목에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11-14 14:22:40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구름 한 점 없는 투명한 가을 하늘이 높아가고 있다.

소슬바람에 들꽃이 하늘하늘 춤추고 한껏, 푸르름을 자랑했던 나뭇잎들은 어느새 곱게 단풍이 들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때 영혼과 내면의 세계가 한없이 풍요로워지길 바란다.

11월의 애틀랜타는 단풍이 들어 숲의 그윽한 향연이 절정을 이루는 때이다.

자연의 섭리 앞에서 때를 분별하는 심오한 원(순)리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늦가을의 곱게 채색되었던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산책로의 풍경이 짙은 그리움을 품고 현란하게 다가온다. 

바람에 휩쓸리며 뒹구는 낙엽은 흙의 자양분이 되어 새로운 태동을 위해 기다림의 시간에 순응하고 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잠시, 덧없는 상념에 잠기기도 하지만 미래를 향한 기다림(도전)을 멈출 수는 없다. 

긴 겨울을 나목으로 견디며 다가오는 봄에 잎을 피워내기 위한 때를 기다리는 나무의 교훈을 생각한다. 인고의 세월을 통해서 맞이할 찬란한 봄날의 환희를 말이다. 자연이 일깨워 주는 기다림의 지혜는 삶의 더없는 기쁨이 될 것이다. “셀리”의 시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는 다가오는 겨울을 넘어서 봄을 바라보는 순수한 기다림(소망)을 표현한 시가 아닌가?

 

성경 신구약의 일관된 주제 중 하나는 약속된 메시아의 대망(기다림)이다. 

구세주 아기 예수 탄생을 시므온은 기다리고 부활하신 주님을 제자들이 기다리고 인류 심판 날에 주님의 재림을 요한 계시록에서 속히 오시길 “마라나타” 기다림의 고백으로 맺고 있다. 신화, 시 문학, 음악, 미술, 영화에서도 기다림과 그리움은 순수한 차원의 숱한 주제로 살아 있다.

그리스 신화의 전쟁터에 나간 “오디세우스” 남편을 20년 동안 고통의 밤을 지새우며 기다리는 아내 “페네로페”의 정절을 지키는 과정이 눈물겹다. 

실존주의 부조리 문학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는 기다림이 이루어지지 않는 지루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모순된 현실의 반복이지 싶다. 

막연한 기다림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채 모호하게 연극의 막이 내린다. 

인간 실존의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고전음악에서는 “그리그” 작곡 <페르귄트>에서 탕아 “페르귄트”를 백발이 되도록 평생을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솔베이그 송”의 애절한 노래가 있다. 

“렘브란트”는 [돌아온 탕자. 눅15:11-32] 회화에서 아버지가 거의 눈이 멀도록 탕자 작은아들을 애타게 기다렸던 깊은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돌아온 탕자 작은아들을 포옹하는 경건한 분위기의 명화가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이태리 출신 “빅토리아 데시카” 감독의 “소피아 로렌” 주연의 [해바라기] 영화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의 포로가(실종) 된 남편을 기다리다가 러시아로 찾아가는 영화의 주제는 그리움이다. 

기차가 우크라이나를 지날 때 광활한 평원에 해바라기가 피어난 풍경이 영상을 가득 채우는 장면은 압권이다. 

“헨리 멘시니”의 주제곡 의 애틋한 선율이 감미롭게 흐르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해바라기의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명장면이다.

“오펜바흐”의 <재클린의 눈물>은 처절한 슬픔을 첼로로 연주한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이다. 늦가을의 쓸쓸한 숨결이 흐르는 듯 영혼의 깊은 울림이 가슴을 적시는 “베르너 토마스 미푸네”의 섬세하고 애절한 선율의 연주가 그리워지고 있다.

1996년(?)대 말에 독일에서 내한 공연 시 우리 가요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박춘석 곡> 연주에도 음악감상객들은 열광했다.

늦가을의 풍경 속에서 짙은 감성이 묻어나는 낭만적인 선율이 마음을 뒤흔들었음은 물론이다.

조락의 계절에 새로운 기다림의 열망이 감성에 치우치지 않는 이성과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지길 원한다.

11월이 가는 길목에서 삶의 깊은 의미를 더해주는 성찰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시간의 향기”가 영혼과 내면에 그윽한 느낌으로 채워지는 그러한 삶의 여정을 말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치마폭에

월우 장 붕 익(애틀랜타 문학회원) 괴테와 레오나르도가체육관에서 만났습니다 레오나르도는 카메라로 찍어서여인의 운동하는 모습을그리어 주었는데괴테는그림 그릴줄 모른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박영권의 CPA코너] 나의 소득은 세금 보고 대상인가?
[박영권의 CPA코너] 나의 소득은 세금 보고 대상인가?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많은 납세자들은 “세금을 낼 만큼 벌지 않았는데도 신고를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자주 갖는다. IRS는 소득세 신고 여부를 결정할 때 소득 규모

[법률칼럼] 결혼 영주권,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케빈 김 법무사  결혼 영주권 심사가 전례 없이 강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만 하면 된다”는 말이 공공연히 오갈 정도로 비교적 안정적인 이민 경로로 인식되었지만, 이제 그 공식

[칼럼] "삭제 키 없는 기록, 한국일보의 윤전기는 멈추지 않습니다"
[칼럼] "삭제 키 없는 기록, 한국일보의 윤전기는 멈추지 않습니다"

[행복한 아침] 아직도 새해다

김 정자(시인 수필가)                                           새 달력으로 바뀐 지 딱 열흘째다. 달력에는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이 태엽처럼 감겨

[내 마음의 시] 감사 여정
[내 마음의 시] 감사 여정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12월 31일 한해가 가고 있는 순간 순간추억이 떠 오른다겁도 없이 퍼 마시고기고만장 고성방가노래하고 춤추며 개똥 철학 읊어 댄수 많은

[신앙칼럼] 알파와 오메가(The Alpha And The Omega, 요한계시록Revelation 22: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요한계시록 22:13).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에서

[한방 건강 칼럼] 말초신경병증의 한방치료
[한방 건강 칼럼] 말초신경병증의 한방치료

Q:  항암 치료 중입니다.  얼마전 부터 손가락의 심한 통증으로 일을 좀 많이 한 날에는 주먹을 쥘 수 없고 손가락들을 굽히는 것도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

[삶이 머무는 뜰] 헤픈 마음들이 빚어가는 아름다운 세상

조연혜 어떤 말들은 빛을 발하는 순간이 따로 있다. 함부로 낭비한다는 뜻의 ‘헤프다’도 그렇다. 저무는 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이 단어가 꼭 있어야 할 자리는 ‘마음’ 곁일지

[삶과 생각] 2026년 새해
[삶과 생각] 2026년 새해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사람들은 누구나 하늘나라가 어떤 곳인지 천당, 지옥, 극락, 연옥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알거나 직접 보고 겪은 사람이 없다. 각자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