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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10-24 10:51:31

수필, 김경자(전 숙명여대미주 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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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전 숙명여대미주 총동문회장)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 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 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내 머리에 기름을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시고 인자하심이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 시편 23편,   다윗의 시 )

 

세상에 태어나서 누구나 한 번쯤  가슴에  품고 외우고, 가장 사랑받는 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다윗의 시… 평안함과 예수님 품에 안기고 싶은 영혼의 고백일 것이다. 시편 23편은 내 생애에도 기쁠때 나 슬플 때 영원의 피난처요, 내 영혼의 고백록이다. 내 생애에도 수없이 주저앉고 싶은 날 목숨처럼 나를 지켜온 내 영혼의 고백이요, 하늘 향한 울부짖음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다윗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썼을 거라 머릿속에 그려보지만, 이 시편 23편은 다윗왕의 노년에 자기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쫓아오는 아들을 피해 도망치며 불렀던 시가  시편 23편이다. 시편 23편의 배경은  절망과 수치스럽고 가슴 찢어지는 아픔의 상처 속에서  여호와 하나님께 드려진 찬양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어찌 할 수 없는 절망 속에서 다윗이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고백의 시이다.

내 생애 가장 힘들 때 어디로 갈까, 무엇을 해야 이 아이들과  낯선 땅에서 살수 있을까… 한치의   길이 보이지 않았다. 1980년 처음으로 다운 타운  흑인가에서 작은 식당을  했을 때 ‘에지우드 아베뉴’는 마약, 범죄 집단이 숨어사는 험한 곳이었다. 그때 당한 삶의 처절함, 위기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 왜 나를 여기에 보내셨나요… 원망도 많이했었다. 겨울에 일이 끝나면 칠흙같은 어둠에 밖에는 홈리스들이 길에 수없이 자고 있었고 , 가방을 빼앗기고, 차 밑에 숨었다가 가방을 빼앗아 도망가고 그때 함께 일하던 이웃들이 총에 맞아 죽은 이들도 많았다. 나는 그때 내 생애에 시편 23편을 내 가슴에 품고 살았다. 장사도 안 되었다. 남은 음식을  밖에 길에 누운 홈리스들에게  먹이고 그들과 몇 년을 지나다보니 그 홈리스들이 밤이면 내 차에까지 날 데려다 주고  보호해주었다.

난 그 식당에서 17년을 일하며 이민의 삶의 터전을  마련했고 그때 접시를 닦던  아이들도  가정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의 이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너 자신의 모습이다.그들의 얼굴을  들여다 보면 너는  너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홈리스 아이들의 얼굴에는  나 자신의 또다른 얼굴을 보고, 그들은  잃어버린  내 영혼을  두드리는 신의 모습이었는 지도 모른다. 그 홈리스들과  살았던  그날들이  내 영혼이  하늘향해  기도하며   그들이 형제처럼, 사랑하는 내 이웃이 되어  함께 살았었다.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방황하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던 때,  내 영혼에 하늘이 환하게 열리는 감동으로  방황하던  내 영혼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바로  방랑자였던 내가 ‘다른 길은 없다, 오직 이 한 길이다’스스로 다짐하며 그 어두웠던  긴 터널을  새벽이 오도록 기다렸다.  세월이 저만큼 가버린 지금, 시편 23편은  언제나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내 영혼의 모음이었다. 그 음침한 사망의 골짜기를 어찌 나 홀로 걸을 수 있었을까. 목자되신 나의 여호와 하나님이 푸른 초장으로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함께 해주셨음을 감사한다.

‘꿈의 세계를 넘어서 하늘의 세계로  나 다시 깨어나리라’ ‘내 평생에 선하시고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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