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코리언아메리칸 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 61회- 이민 1.5세와 2세들의 교육과 결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9-27 14:16:02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천(支泉) 권명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월남전이 끝난 1973년 이후 살기가 힘들어 잘 살아보겠다고 미국 이민을 선택한 1세들은 문화와 언어와 인종 차별을 극복해 가면서 삶의 터전을 개척해야 되는 역경을 겪어 가면서도 자녀들에 대한 교육열이 대단했다.  그런데 마음과 열의 뿐이지 실제로 자녀들 교육을 위한 연구나 지식이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충분한 경제적인 조건만 지원해 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자녀들이 1등과 최고의 학점으로 일류대학을 가야된다는 그릇된 교육열 때문에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부모들의 지나친 욕심과 자녀들이 자신이 못다한 꿈을 대신해주기 바라는 보상심리 때문에 문제가 많았다.  개중에는 잘 적응한 자녀들이 있고 반발과 반항으로 빗나간 경우도 많다.  

그 다음은 자녀들의 결혼 문제인데 이민 1세들은 자녀들이 한국사람과 결혼해야 된다고 믿고 그것을 당연한 철칙으로 생각했다.  나 역시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부모들과는 상관없이 자녀들이 외국사람과 결혼하겠다고 해 당황을 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됐다. 이민 1세들이 예측하고 준비했어야 될 현실을 무시한채 자녀들이 한국사람과 결혼해야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외국사람과는 절대로 결혼해서는 안된다고 열을 올리며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결혼할 수 없다고 반대를 해 가정에 불행을 자초한 경우도 많이 발생했다. 

자녀들의 교육과 결혼은 그들의 삶이요 꿈이요 행복이지 우리의 것이 아닌데 나와 많은 이민 1세들은 자신들의 뜻이 가장 옳고 그것이 자녀들을 위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양보와 이해를 못하고 고집불통인 경우가 너무나 많다.  교육은 지식을 넓이는 과정이지 1등을 위한 것은 아니다.  결혼은 서로 사랑하고 미래와 행복을 위해 선택하는 것이지 부모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는 도와주면서 여러가지 선택의 방법과 자녀들의 견해를 참작하고 인간사에 대한 연구를 함께 하면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일 뿐 강요나 강압적인 방법으로 해결될 문제들이 아니다.  

나도 박사학위까지 받은 막내딸이 미국 젊은이와 결혼하겠다고 해 앞이 캄캄했다.  두 사람 앞에서 반대하고 화를 낼 수도 없어 고심 끝에 결혼이란 중요한 인생의 중대사 이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여러가지 문제들을 검토하고 일년 후 결정하자고 미룬 다음 막내가 한국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되고 1년이 다 됐다.  

고민을 거듭하며 막내가 미국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가 그들의 행복을 위한 때문인가 아니면 자신의 체면과 자존심 때문인가 이민을 선택하면서 자녀들이 외국인과 결혼할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이민을 잘못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10년이상 신문에 칼럼란을 통해 여러가지 견해를 논해온 자신이 자신의 딸이 미국인과 결혼한다는 것을 이해 못 한다면 글을 쓸 자격이 없는 위선자라고 생각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추방 작전 준비 완료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준비를 마쳤다. 톰 호먼(Tom Homa

[벌레박사 칼럼] 터마이트 관리 얼마만에 해야 하나?

요즘 들어 타주에서 이사 온 고객들로부터 터마이트 관리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타주에서는 터마이트 관리를 안 했는데, 조지아는 터마이트가 많아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이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