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지고의 목적을 달성하므로소원을 들어 주는 보석 보다도 뛰어난 마음으로
모든 지각있는 존재를
난 늘 사랑스럽게 품으련다
다른이들과 함께 할 때는
나를 가장 낮은 자리에 둘 것이며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그들을 사랑하고 가장 높게 보련다
나와 다른이를 위험에 빠뜨리려는
망상이 생기는 순간
지체 없이 당당히 맞서
망상을 없애련다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행위와 번뇌에 짓눌린
사악한 존재를 만나거든,
귀한 보물이라고 얻은 양
그들을 아끼련다
다른이들이 시샘해서
나를 욕보이고 모욕하더라도
나는 패배를 인정하고
다른이에게 승리를 주련다
내가 은혜를 베풀고, 내게 해를 입힐지라도
그를 성스러운 영혼의 친구로 여긴다
이 지각 있는 존재들, 내 어머니들에게 직접, 간접으로
모든 은혜와 행복을 바치고, 해로운 행동 번뇌는
은밀히 내가 짊어지련다. 그들이 모든 번뇌와 불경한 근심에
더럽혀지지 않기를 , 모든 것은 망상인 것을…
그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하기를… (달라이 라마, 1998년 쓴 시)
달라이 라마(텐진 갸초)는 1935년 티베트 동북부 테스커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달라이 라마라는 칭호는 티베트 어로 ‘지혜의 큰 바다’ ‘큰 지혜를 가진 스승’으로 제1940년 제14대 달라이 라마에 즉위하고 티베트 독립,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평화주의 운동, 비폭력 반전운동을 전개하고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여하였다. 지구촌에 사는 오늘의 인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산업화 기술 문명이 눈부시게 발전한 오늘, 인간의 존엄성 상실, 나라와 나라 사이 심한 갈등, 종교적 대립, 핵 문제, 환경문제, 전쟁으로 오늘처럼 위기에 처한 때가 없었다. 인류가 행복을 원하는 삶이 궁극적 목적이라면 그 행복의 파랑새는 과연 어디에 살고 있는가? 달라이 라마의 기도문을 읽으면서 한 종교적 지도자란 위치를 떠나서 어려운 이웃과 참마음을 주고 받고, 이웃의 어려움이 나의 어려움이라는 ‘동체 대비’ 즉 무엇이 참된 행복인가를 전하는 바른 마음을 들여다 본다. 그는 첫째도, 둘째도 ‘마음’이라 전한다. 깊은 산중에서 고요히 참선을 하고, 마음을 닦는 자 말고는 그 누가 이 어려운 세파 속에서 참마음을 지니고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우리 모두의 고통이요, 아픔이기도하다. 쏟아져 나온 수많은 지혜서, 철학, 문학서들이 오늘처럼 이 길이 진리라, 길이라… 강물처럼 쏟아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인류는 깊은 갈등, 고통에서 헤어날 길이 없었다. 눈만 뜨면 달라진 물질 문명, 기계 문명 속에서 물질적으로 잘 사는 것이 행복의 길이라 생각하고 달려왔지만 행복의 열쇠는 늘 산넘어 잡을 수 없는 무지개일 뿐이다. 몇 해 전 신입사원을 뽑는 하버드대 설문조사에서 무엇이 성공으로 가는 최고의 길인가를 묻는 질문에 ‘인성’입니다라 답했다.
‘인성이 곧 실력입니다’ 능력과 실력, 최고의 명문을 나와야 성공의 길이라… 초등학교 학생도 도시락을 3개씩 들고 집을 나서 밤늦게 지쳐서 집에 돌아온다. 그 지친 마음에 과연 마음 따뜻한 인성이 자랄 틈이 있었을까.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료 심리학자들은 면접을 하면 몇초 안에 그 사람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고한다. 그 연구 결과는 ‘내가 이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가?’ ‘내가 이사람을 존중할 수 있는가’ 두 가지 평가였다한다. 그 마음의 따뜻함, 능숙함, 두 가지를 가장 중요시했다한다. 우리 물질만능의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는 극도의 물질만능이 가져온 ‘인성 부재, 따뜻한 마음을 잃음이다.’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본의 최고 부자 ‘사이토 히토리’씨는 웃음만 잘 웃어도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라, 그의 책에서 전한다. 중학교를 중퇴한 히토리씨는 얼굴에 늘 동그라미를 그리며 산다한다.
달라이 라마, 나는 그분이 어떤 종교나 사상을 가졌는지는 잘 모른다. 달라이 라마가 나타난 그 자리는 늘 웃음꽃이 핀다. 맨발에 편안한 의상 , 그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사랑합니다. 용서하세요.’’ 바로 그 한마디였다. 따뜻한 그 말 한 마디는 관계의 온도를 높인다. 인류가 가장 듣기 원하는 따뜻한 그 말 한 마디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