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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져요'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8-15 10:26:00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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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풀 따기        

우리 집 뒷산에는 풀이 푸르고

숲 사이의 시냇물 , 모래바닥은

파아란 풀 그림자, 떠서 흘러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날마다 피어나는  우리 님 생각

날마다 뒷산에  홀로 앉아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져요,

 

흘러가는 시내의 물에 흘러서

내어 던진  풀잎은  옅게 떠갈 제

물살이  해적해적 품을  헤쳐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가엾은 이내 속을 둘 곳 없어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지고

흘러가는  잎이나 맘해 보아요.          (김소월 시 , 풀따기)

 

민족시인 김소월, 본명은 김정식, 1902년 태어나 오산학교 출신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민족시인으로 나는 맘이 답답하면 언제나 소월의 시를 찾는다. 김소월은 나이 33세에 요절한  천재 시인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요  김소월은 지금도  살아 숨쉬는 시다. 1925년 나온 소월 시집은 시인 백석,  윤동주 시인과 함께  일본에서  함께 시를  쓴 민족시인이요, 김소월은 국보라 할 정도로   한국인의 사랑받는 시인으로 자연을 주제로 한 그의 시는 가장 쉬운 표현을 시로  표현하면 꽃향기가 솔솔 코에 스며든다. 시인은 연금술사로 황금을 만들기 전에 황금을 소유한  혜안을 지닌다. 세상살이 사람에 염증이 날 때, 한수의 시는 도피처가 된다.

 

상처도 향기 좋은

한아름 꽃을 안고

꽃을 닮아가는 사람들--

 

상처도 향기 좋은 

꽃으로 피워내는 

순수한 영혼들. (꽃을 닮아가는 사람들-한석산 시인)

 

우리집엔 매년 홀로 피고지는  들꽃으로  한마당 꽃잔치다. 홀로  꽃밭을 거닐다 왜 나는 꽃이 아니고 사람인가… 미안하다 꽃들아 … 사람냄새 피워서… 홀로 거닐며 내 속들을  적시는 꽃들에게  가끔 미안하다. 이달  타임지에는 ‘하원의장 펠로시’가 대만을 다녀간 뒤   긴장이 줄었는가?’라는 기사가 실렸다. 바이든 대통령과 펠로시가 대만을  다녀 간뒤   중국의 시진핑은 ‘불장난하지 마라’ 일침하며 경고를 했고, 더 많은 포가 날아왔고 세기를 두고 서로 으르렁거린 중국과 대만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펠로시가 다녀간 뒤 아무 득실도 없을 뿐   긴장만 더욱 악화됐다. 꽃이 스쳐 간 자리에는  향기가 남아 있는데 사람이 스쳐간 자리엔 무서운 불장난으로 핵전쟁까지 불사한다고  중국은 경고했다. 차라리  낸시 펠로시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소동파의 시나 한 수 읊었다면  두 나라 사이가 이렇게  무서운 전운이 감돌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호에 물이 반절은 시요, 반절은 술이로다.’소동파  시 한 수를 그들은 왜 몰랐을까? 지구별에 가장 큰 오염은 사람이다. 우리같은 촌부는 어딜가나 상관 없지만  이름이 높은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요지경이다. 요즘 플로리다 트럼프 저택을 급습한  FBI 는 트럼프의 숨겨진 속내를 낱낱이  찾아내고 있다. 똑같은 전직 대통령인 지미 카터는 지금도 고향에서 그 옛날 집에서 삼십만불도 채 안된 초라한 집에서 성경공부를 가르치며 살고 있다. 그의 고향은 전직 대통령이 사는 고향이라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길도 포장되지 않는 흙길로 땅꽁 장사가 잘되지 않아 밭들은 폐허로 비어 있었다. 밤이면 벌레 울음소리, 맑은 물에 발 담그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그들의 노년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한번 해 봤으면 됐지, 대통령이 무슨 그리 욕심이 나서  백악관을 습격하여 사람을 죽이고, 그것도 부족해 차기 대통령을 꿈꾸다니… 사람이란 무서운 동물의 마음을 누가 알랴… 하늘은 안다.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은 들꽃들에게 물어보라.

자연의 꽃들에게 /산과 들에 맑은 새들에게 / 사랑하며 사는 법을 물어보라 .

'만일 네가 네안에 존재하는 것을 꽃피운다면

네가 피운 그꽃들이 너를 구원할것이다.

만일에  내가 네안에 존재하는 것을  꽃 피우지 않는다면,

네가 꽃피우지 않는 그것이 너를 파멸에 이르게 할것이다.   {도마 복음} 

 

 

글도  쓰여지지 않고  맘이 답답하면  창밖 울창한  

솔숲에   맘 기댄다.

너는 덥지도 않냐 --

어쩜 그리 늠름하고  청푸르냐

오늘은 니가 내 글써라

나는 그냥 듣자

푸르디 푸른 솔잎 붓삼아

하늘을 쓰고 말못할  답답함도 써라

아마 - 너의 글에는  거짓은 없으리라

온갖 것 안다고 떠들썩 한 세상일  별거 아니다

 말없이 가슴에 맺어  진  괭이가  

울음보다  짠하다. 

얼마나 맘이 아프면  맘에 그토록  진한 괭이가  묻혔냐

솔아 !한번도 너를 보면  싫지 않는 그 푸르름도

속맘은    아프게, 아프게  울고 있었나봐 --

난 왜  ?네가 선비의 나무인가를 세월속에 알게 되었다.

하늘 닮아  하늘을 사는 나무야 -- 

 무던히도 속깊은  네맘 나는 안다.

그냥 잊고 살자, 세상  별거 없다

침묵 , 그리고 침묵

'천인 무성' 이라 했던가--       (시,    김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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