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목사
우리의 부정적인 자아상이나 습관. 행위가 형성된 데에는 우리 주변의 의미있는 타인들, 특히 부모나 조부모, 조상들에게까지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결국 성인 아동의 극복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어떻게 조망하고 성경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피할 수 없이 부모의 영향을 받습니다.
에스겔 16:44절에 보면 “어머니가 어떠하면 딸도 그러하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그 아비나 어미의 길로 행하더라”와 같은 비슷한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자식에 대한 피할 수 없는 부모의 영향을 우리에게 얘기해주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영향을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하는 것입니다. 저는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그렇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엔 심리학자들도 그렇게 말합니다.
과거에는 무의식을 강조하던 정신분석 학자들이 이러한 무의식적인 영향을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나 미슬다인 박사 같은 사람은 “인간은 꾸준하고 책임있는 노력을 통해서 이런 성인 아동의 영향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맞습니다. 성인 아동의 영향은 분명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고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며.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함께한다면 성인 아동은 치료되고 극복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그 단계를 살펴봅시다. 첫 번째 단계는 과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내가 어렸을 때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전13:11)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희랍어 “카타르게오”라는 단어는 영어로(To put away) 즉 “그것을 처리한다. 버렸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은 지속적인 노력에 의해서 그것을 극복하는 상태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먼저 조상 대대로 내려오면서 오늘날 나의 가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역기능적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이해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나의 부모가 어떤 부모였는가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 수행 방법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보기만 해도 대략적으로 나의 인격 형성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가 특별히 이혼한 사실이 있는지, 이혼을 했다면 어렸을 때 나 자신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나의 부모는 애정 표현이 없이 거의 남남처럼 산 것은 아니었는지, 유전적인 질병이나 무속적 관습, 학대적 습관은 없었는지, 도벽이나 거짓말은 심하지 않은지, 특별한 중독 성향은 없었는지 등등을 살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에서 “믿음의 조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요셉 이 네 사람의 생애만 연구해 봐도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 가정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죄가 있습니다. 창세기 12장에 보면 야곱에서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를 두고 누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아내가 너무나 아리따워서 혹시 아내라고 했다가는 자기 목숨을 잃을까봐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창세기 20:2절에 보면 똑같은 실수를 아브라함이 한 번 더 저지릅니다. 이뿐만 아니라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브라함의 아들이었던 이삭도 자기 아내인 리브가를 보고 누이라고 거짓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야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자기 아버지인 이삭을 속이고 아버지로부터 축복기도를 받습니다. 또한 자기 자녀들로부터 요셉이 죽었다는 거짓말을 당하기도 합니다. 속이고 속이는 역사가 집안 대대로 전해내려 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