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밤에 날아다니는 불나방같은 것
한겨울에 들소가 내쉬는 숨결같은 것
풀밭 위를 가로질러 달려가 저녁 노을속에 사라지는 작은 그림자 같은 것
여기 아이를 잠자리에 눕히네.
이 아이가 생명을 주는 어머니 대지를 알게 되기를.
좋은 생각을 갖고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게 되기를.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선한 가슴을 갖고, 그 가슴에서 좋은 말들만 나오기를.
아이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어른으로 자라게 되기를.
그리하여 늙음에 이를 때 모두가 그를 존경하게 되기를.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갓 태어난 아이를 위한 기도. 인디언 시아족 기도)
류시화 시인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의 ‘인디언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법’ 책을 읽으며 지금 이 땅에 어딘가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어딘가에서 스스로 죽어가기를 원하는 백인들이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아메리카 대륙을 빼앗으며 인디언들에게 무자비하게 행한 상처입은 가슴을 폭로하는 인디언의 혼을 폭로한 인디언들의 ‘말과 침묵’을 류시화 시인이 16년 동안에 걸쳐 모은 인디언들의 영혼의 모음이다.
그날 백인들에게 땅을 빼앗기고 ‘인디언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은 전 세계인의 가슴 속에 지금도 살아있다.
‘우리는 우리의 땅을 사겠다는 당신들의 제안에 대해 우리 인디언 부족은 물을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 팔 수 있단 말인가’ 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 팔 수 있단 말인가? 부드러운 공기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어떻게 소유할 수 있으며 어떻게 소유하지 않는것을 사고 팔 수 있단 말인가? 햇살 속에 반짝이는 소나무들, 모래사장, 검은 숲에 걸려있는 안개, 잉잉대는 꿀벌 한 마리까지도 우리 인디언들의 가슴에는 모두가 신성한 것들이다. 우리는 대지의 일부이며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다. 들꽃들은 우리의 누이이며 순록과 말, 독수리는 모두 우리의 형제들이다.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며 강의 물결 초원에 핀 들꽃, 조랑말의 땀과 인간의 땀은 모두가 하나이다. 어떻게 우리 땅을 사겠다는 제의는 그것은 우리 형제, 누이, 꽃들의 수액, 강의 물결, 초원에 핀 꽃들의 수액, 우리 인디언의 피와 땀을 살수 있단 말인가? 당신들은 필요한 땅을 빼앗기 위해 온갖 방식으로 살유하고 욕심으로 대지를 우리로부터 빼앗아 갔다. 대지를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다면 당신들은 알아야만한다. 모든 것들에게 공기는 살아있는 숨결임을-바람은 나의 할아버지에게 첫 숨이며 마지막 숨결임을- 당신의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한다. 우리가 발딛고 서있는 이대지가 우리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대지는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고 인간이 오로지 대지에 속해있음을… 우리가 떠난뒤 이 땅은 온갖 화약물품에 대지가 죽어갈 것임을… 머지않아 당신이 빼앗은 이 땅에는 온갖 재난이 화멸해가는 대지를 뒤덮을 것임을 나는 안다. 아스라히 소멸해가는 이 땅의 재난을 본다. 당신들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우리가 이 땅을 떠난다해도 자유롭게 우리 조상의 무덤을 방문할 수 있게하라. 고즈넉히 해안을 따라 서있는 침묵의 바위를… 우리의 운명과 함께한 그 대지를 밟게하라. 이 흙은 우리 조상의 뼈로 이루어진 그 땅을 맨발로 걷게하라.
위 글은 아메리칸 인디언 추장 시애틀의 그 유명한 기념비적인 역사에 남는 연설문이다.
백인들은 그 인디언들을 우리에 가둔 듯 그들만의 영역의 땅에 가두고, 유럽인들은 그곳에서 인디언들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며 스스로 소멸되기를 원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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