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수필] '처음처럼' 오늘도 새 하늘을 만나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7-05 09:28:13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물어 가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봄을  시작하고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신영복  에세이에서)

 

세월 속에 내 가슴에 잊혀지지 않는 ‘감옥으로부터 사색’은 경황없이 살아온 우리들의  정수리를 찌르는  뼈아픈 일침이면서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자기 성찰의 맑은 거울이었다. 그 작은 엽서의 글들은 감옥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는 한 인간의  뼈아픈 초상이었으며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읽는  우리들 자신의 초상화였는지도 모른다. 저자 신영복 교수는 대한민국 경제학자였다. 1988년 독재 정권의 터무니 없는 민청 간첩으로 오인된 한 인간을  무기징역으로 남한산성  교도소에서 보내 온 신영복 교수의 글과 그림, 서예를  세상에 내놓은 여러 권의 책 중 하나이다. 세월이 저만큼 가버린 지금도 내 책상 머리에 ‘오늘을 처음 처럼’ 시작하고 싶은 신영복 교수님을 다시 만난다. 그가 대학 시절 우연히 야유회에서 만난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에게 스승과 제자로 만나 초코렛도 사주고  가난에 찌든 그 동심에게 노래도 가르쳤었다. 그때 가르쳤던 노래가 이북을 찬양하는  노래였다는 정보부의  터무니 없는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무기징역으로  옥살이를 하게 된다. 1993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작은 엽서가 세상에 나온 글이요, 그림들이다. 그때 그림, 글들은 어린 조카들에게 보낸 작은 엽서였다. 내가 대학시절 숙명여대 경제학 교수셨던   교수님을 교정에서 가끔 뵐 수 있었다. 우리 인생은 어쩌면  여행에 비유하기도한다.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에서 가슴까지 여행’이라한다. 독재의 수많은 희생물이 되어 사라져 버린 그 희생이 오늘 우리 민주화의 희생물이었음을 우린 머리로만 아는 지식이 아닌 가슴에 새기고 아파해야 한다. 선생님 살아계신다면 묻고싶은 한 마디는 그 역경에서 어떻게 그 ‘마음의 빛(Enlightment)을 밝힐수 있으셨는지입니다. 그 높은 지성, 각성으로 날마다 새날을 맞이 하실 수 있는 ‘깨어있음’ 그 성찰은 어떤 종교적인 차원을 떠난  번쩍이는 섬광이었습니다. 자유를  갈구하시기 전 이미 자유함을 누리시며  평화를 가슴에 깊이 묻고 누리신 선생님의 그 경지 영혼 깊숙히 묻어두신 그 밝은 빛을 사랑합니다. 우린 산소가 없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누가 산소를  생명이라 말하는 이가 없듯이 칠흙같은 어둠에 갇혀 있는 현대인들은 그 ‘마음의 빛’을 잃었습니다. 선생님 억울한 20년의 감옥살이가 한동안 내가 누린 자유함이란 과연 무엇이었나… 길이 없는 길에서 홀로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 감옥은  선생님의 글, 그림,  사색을 위한 ‘훈도의 가마’였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 그시절 그 아픔들이 교수님의 글, 그림, 에세이에 고스란히 지금도 전해져 새 하늘, 새 땅이 열리는 영안이 열리는 내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기도합니다. 어떻게 그 혹한의 작은 감방에서  그토록 아름다운  성찰을  하실 수 있었는지요.? 그 누구의 얘기를 다 들어준 뒤에 나 자신을 마지막 성찰할 수 있다는 그 말씀이 다시 나를 성찰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치 유태인 학살 ‘아우슈비츠 홀로코스트’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처참한 강제수용소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도 있었음을 돌아보는 뼈아픈 사실을 후손들은 알아야 합니다. 선생님의 그림을 보면서  그 서화의 정신은  그 작은 감방에서 온 우주를 보시는 선생님의 그 혜안, 진정 그리움이 무엇인지, 아무도 그  예술가의 경지를 넘나들 수 없는 마음의 빛이요,  자유함이었습니다. 이제 시대가 변하여 기계 문명에 인간을 삼키고 인간의 참모습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야심 성유휘’란 말씀은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어둠을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정직함을 일깨우는 깨달음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남쪽 땅 남북 전쟁의 요새지 아틀란타에 반 세기를 살면서 고국의 그리움으로  조국에 큰 스승들을 모시면서 선생님을 다시 그리워합니다. 돌산 아래 가끔 들려오는  새벽 종소리에 잠이 깨어  묵은 어제를 털어내고 ‘처음처럼’선생님 글을 마음에 담아봅니다. 백년된 노송들과 봄, 여름, 갈, 겨울을  함께 살아온 그 ‘천인무성’의 인내를 닮아보려 합니다. 백도가 넘는  끊는 여름에 잎새하나도 미동하지 않는  그 푸르름에  고목의 청푸른 솔에  인간인 난 왜 그리 왜소한지요.

보리수.

우리는 어린 손자의

모습에서 그 할아버지의 모습이 계승되고 있음을

깨닫기도 하고 사제 붕우같은 인간관계를통해서도

우리의 존재가 윤회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합니다.나의 존재는 누군가의 생을 잇고 있으며

동시에  누군가의 생을 이어지고

있음을 깨닫기도 합니다. 존재의 윤회가 아니라

관계의 윤회입니다. 나의 생각을 윤회라는 그릇에 담아봅니다.

처음처럼. ㅡ

글 중에서ㅡ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

이용희 목사 사회생활이란 곧 사람과 사람의 만남입니다. 만남과 대화의 자리란 자석의 플러스극과 마이너스극이 아울리듯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합니다. 플러

[박영권의 CPA코너] 현금 매출, 정말 IRS가 모를까?(보이지 않는 현금도 결국 사업 기록 속에 흔적을 남긴다)
[박영권의 CPA코너] 현금 매출, 정말 IRS가 모를까?(보이지 않는 현금도 결국 사업 기록 속에 흔적을 남긴다)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현금은 카드나 수표처럼 거래 기록이 바로 남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업에서 발생한 현금은 매출, 매입, 급여, 은행거래, 세금신고 등 다

[법률칼럼] 9월 18일 시행 ‘공적부조’ 강화, 영주권 심사의 기준이 달라진다

케빈 김 법무사 오는 2026년 9월 18일부터 미국 영주권 심사에서 이른바 ‘공적부조(Public Charge)’ 판단 기준이 다시 강화된다. 미 국토안보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마

[행복한 아침] 인생  일기 예보

김 정자(시인 수필가)    누구나 인생길을 맑은 날씨 속에 여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정작 편도로 밖에 살 수 없는 인생길인데 숱한 시련과 고난의 맥락을

[신앙칼럼] 네가 어디에 있느냐? (Where Are You? 창세기Genesis 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네가 어디 있느냐?“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창세기 3:9) 인류 최초의 비극은 선

[추억의 아름다운 시] 청노루

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봄눈 녹으면 느릅나무속잎 피어 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맑은 눈에 도는 구름 박목월의 초기시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 화재, 보험은 어디까지 보상해 줄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불은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가장 위대한 발견 가운데 하나다. 불을 이용해 음식을 익히고, 금속을 녹여 도구를 만들고, 추위를 이겨내며 인간은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삶이 머무는 뜰] 수천 년의 시간이 맺어준 우정

조연혜 수필가 몇 달 전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대륙의 북쪽 끝 알래스카. 실은 크루즈엔 별 기대가 없었다.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땅을 두 발로 디딘다는 설렘에 난생처음

[애틀랜타 칼럼]  여러분은 하나님을 만나 보셨나요

세상은 지금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도덕적 혼돈, 사회적 혼돈, 정치적 혼돈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고 근본적인 혼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란 무

[법률칼럼] 이민국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보완 기회’보다 중요한 첫 접수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제도의 분위기가 다시 한번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민 신청서에 서류가 부족하거나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서류요청(RFE)이나 거절의도통지(NOI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