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수필] '나는 바보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6-05 10:46:14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바보

바보한테는 도무지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없어서

바보는  아예

거짓이 없고요

 

바보한테 뭐든 

빼앗길 사람 또한 없어서

바보는 남의것

탐내지 않아요

 

스스로 바보된 사람은

누가 뭐 달라하면  있는데

아니 줄수 없어서 주지요

 다 주고 나면

 바보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요                     

 

그런데 저에게

바보되라 하시면

바보 아닌 다음에야

바보될 수 있나요?

     주님----                 (시 바보-고 김수환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  ‘바보  예찬’ 바보가 바보에게 주는 강풀의 바보,  스스로 자화상을  그려 놓고   ‘나는 바보야’  써 놓으셨다. 가난한 시골 옹기 장수 8남매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철없이 어머니 무릎을 베고 응석으로 자라셨고  신학교 시절에는 사제의 길이 가기 싫어서 꾀병을 앓고 퇴교 당하기를 기다리셨던   지극히 인간적이고  남다를 것이 없는 솔직한  한 젊은 청년의 고백, 기차를 타고 시골길을 지나면 어둠이 깔린  마을에 저녁 연기가  오르면  아! 저 집에는 아빠와 아내  자녀들이 한 밥상에 앉아 얼마나 행복할까… 한없는 부러움이 앞섰다 고백하신 한 인간, 그야말로 인간적인  추기경님을 존경합니다. 우리 민족의 수난 시절, 독재 정권의 소용돌이 속에서 항상 민중의 가슴에 서시고 데모하던 학생들을 명동 성당에 숨기시고 경찰이 들이닥치자 ‘나부터 잡아가라’ 몸소 방패가 되신 큰 어른을 다시 그리워합니다. 그때 받은 아픔의 충격이 너무 커서 한생을 수면제를 드시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으셨다는 그 어른의 고백은 눈물입니다. 종교도 진리도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에 바보처럼 깨끗한 양심의 소리가 오늘 다시 그리워집니다.

 

헐벗은 가난조차

생살 찢는 아픔 되어

홀로 선 겨울 나무

 스스로 바보되어 

사람들의 먹이가 된

성자의 모습

침묵의 기도

마음 가난해야 

보이는 하늘 

보이는 행복

 

가진 것  

다 내려놓고

타 버린 목숨

당신은 하늘 사람  이셨습니다.   ( 시   하늘 사람-김경자 )

 

‘어머니, 내 어머니’ 란 사모곡에는 지금은 하늘에 계신 달성 서씨, 옹기 장수 어머니를  단 5분만이라도 뵐 수 있다면… 늙으신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리고 그 야윈 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싶다는 그 효성은 눈물 겨운 사랑이야기였습니다.

가끔 글쓰기가 힘든 날, 솔 사이를 거닐어 봅니다. 묵은 고목의 솔들, 침묵의 성자같은 솔들에게, 나 대신 글을 써다오,  철없는 아이처럼 솔방울도 줍고 흙마당도 만들어 놓고  맨발로 흙을 밟으며 마음 비우고 나면 솔숲 사이 하늘이, 스치는 구름이 잃어버린 내 마음을 찾아 나선다. ‘무위 자연’ 텅 비어있어야 보이는  자연의 빛,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  지극히 인간적인  인간으로 근본으로 돌아가 자연 속에서   무한한  자유함을 느낀다. ‘대학 지도, 재명명덕’이라는   ‘대학’의 의미는 마음을 찾아 길 떠나는 여행, 양심에 불을  밝히는 길이다. 기계가 온통 판을 치는 세상에 무식한 소리라 할지 모르지만  출세 위주의 대학이 오늘 길을 잃었다. 지극히 인간적인 ‘나는 바보야’ 그 한 마디가 길잃은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한다.

추기경님이 좋아하신 노래는 ‘애모’였다고 한다.  세인들과 함께 하셨던 추기경님, 종교를 떠나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맑은 그 어른의 마음이  오늘은 왜 그리 그리운지…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 나는  그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 모습

하얀 눈이 내리면  우리 따스한 기억들

언제까지 내 사랑이어라--

 내 사랑이어라 --

 

거리엔  다정한 연인들 혼자서 걷는 외로운 나

아름다운 사랑 얘기를 잊을수 있을까

 

그대 떠난 봄처럼 다시 목련은 지고

아픈 가슴 빈 자리엔 하얀 목련이 진다 

아름다운 사랑 얘기를 잊을수 있을까      ( 양희은-하얀 목련)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7월 10일부터 시행되는 USCIS의 신청서 형식 심사 강화, 작은 실수가 신청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신앙칼럼] 예수 그리스도의 신 출애굽기(The New Exodus of Jesus Christ, 이사야Isaiah 40: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하나님 사랑의 완결판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뜻하는 최고의 언어는 ‘헤세드(인애)’이며, 이 헤세드의 정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잊혀가는 6, 25 한국 전쟁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잊혀가는 6, 25 한국 전쟁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지난 6월 25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6, 25 한국 전쟁 76주년 추념(모) 행사가 있었다. 주체는 애틀랜타 한인회 유진철 회장과 예비역 기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3)

여성의 긴 노후, 쇼셜시큐리티를 더 깊이 알아야 합니다오래 사는 삶일수록 기록과 선택이 더 중요합니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3월 23일 / 자료 출처

[삶과 생각] 끝없는 배움의 여정
[삶과 생각] 끝없는 배움의 여정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어느 날 예고 없이 태어나 예고 없이 떠나는 것이 생명체들의 숙명이다.  사는 동안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가느냐 그것이 문제다.  잘

[내 마음의 시] 장미국수버섯

배형준 시인(소들녘  대표)                                                    찜통 더위에는시원한 국수만 한 것이 없지삼 십여 년 냉면사리

[수필]  찌그러진 소묘
[수필] 찌그러진 소묘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데생 클래스에서 강사님이 회원들에게 그림 한 장을 들어 보여주었다. 전 권사님이 그려낸 핸드 그라인더 소묘였다. 그 그림은 한마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중고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새것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중고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새것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떨어진다. 새 자동차를 사서 차고를 나오는 순간 가격이 내려간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텔레비전, 냉장고, 가구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2)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2)

2032년, 정말 쇼셜시큐리티가 사라질까요?2026 신탁기금 보고서가 우리에게 보내는 진짜 메시지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6월: 자료 출처: 2026 So

[애틀랜타 칼럼] 관심의 힘

이용희 목사 세상에는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 상대방 보다는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