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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자살예방 대화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5-25 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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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나 (LMSW, 학교 사회봉사자) 

 

대학생 때 2년 동안 못 봤던 고등학교 친구에게 새벽에 전화가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평소에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해서 많이 외로워했었고 경제적으로 힘겨움을 겪고 있었는데 서로 다른 대학교로 가게 되면서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그 친구는 그동안 저에게 고마웠던 일을 담담하게 털어 놓았고 저는 너무 겁이 났습니다. 혹이 이 친구가 자살을 생각하는 것일까? 차마 물어보지도 못하고 전화통화도 쉽사리 끝내지 못해서 장장 2시간의 전화 통화를 마치고 걱정이 되어서 며칠 잠을 설쳤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누군가 극단적 선택을 할 것 같다는 안 좋은 예감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보편적인 자살 징후로는 우울함, 불안한 정서, 대인관계를 피하거나 오히려 자주 못 보던 사람들을 만나기, 평소 아끼던 물건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약물이나 알콜 남용, 죽고 싶다거나 자기비하 말을 자주 하기 등이 있습니다.

학교 사회봉사자로 일하다보면 어린 초등학교 1학년 아이부터 청소년들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학생들을 빈번히 만나게 됩니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기독교이기 때문에 자살은 보통 죄로 여겨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합니다. 그 예로 자살을 하다라는 말을 보편적인 영어로 하면 ‘commit suicide’ 인데, commit 라는 단어는 보통 큰 죄를 지었을때 쓰는 단어입니다. 근래에 commit가 아닌, died by suicide라는 말을 대체로 하는 사회적 운동이 있습니다. 자살에 대한 낙인을 줄이기 위한 노력입니다.

대학생때는 자살징후에 대해서는 알았어도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귀넷이나 풀턴 카운티 학교 같은 경우는 Signs of Suicide (자살 증후) 같은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매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세대나 저희 부모님 세대는 그런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혼자서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학생들의 자살 증후로는 무력감, 무가치하다는 생각, 극도의 외로움/슬픔, 갑작스러운 삶의 변화, 갑작스런 행동/성격 변화, 죽음과 관련된 말이나 협박: 사라져 줄께, 내가 없으면 모두가 더 편하겠지, 약물을 모아서 감추거나 날카롭고 위험한 물건을 준비하기 등이 있습니다. 

Lifeline 자살 방지 프로그램은 이러한 증후들로 자살 가능성이 의심이 된다면 징후를 피하는 것 보다는 대화가 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대화의 핵심은 ‘가르침’보다는 ‘공감’입니다. 자녀와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합니다. 대화의 시작은 뉴스 기사나 근래에 있었던 일과 같은 ‘기준점’이 대화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학교 웹사이트에서 자살 예방 교육을 한다는 걸 알았다…” 말하기 어려운 주제라면 솔직히 인정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너랑 자살에 대해 이야기할 줄은 몰랐다. 솔직히 그런 주제가 편하지는 않아.” 직설적으로 물어봅니다. 자녀의 답변을 명확히 알기 위해 개방형 질문을 합니다.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자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자녀의 의견을 그냥 들어주세요. 걱정되는 말을 한다면, 더 많은 정보를 요청하세요.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이니?” “그 친구가 뭐라고 했는지 더 말해주겠니?” 대화의 문을 열어두세요. 자녀에게 고맙고 소중한 존재라는 알려주세요. 자살은 일회성 토론 주제가 아닙니다. 다시 이야기했을 때 걱정이 되는 말을 들었다면 그에 대해서 질문을 합니다. 이 대화 방법은 자녀가 아니어도 친구나 가족에게도 효과적입니다. 이런 대화를 나누기 힘들거나 대화를 나누고 더 걱정이 된다면, 학교와의 상담, 지역 자원을 알아보거나, 혹은 개인 상담원을 찾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국에는 정신 건강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무료 자원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Lakeview Behavioral Health (Norcross), Summit Ridge Center (Lawrenceville), Grady Hospital Psychiatric Emergency Clinic (Atlanta), Anchor Hospital (College Park) 는 24시간 무료 긴급 정신 건강 평가를 제공합니다. Georgia Crisis & Access Line (1-800-715-4225)는 집으로 와서 긴급 정신 건강 평가를 제공하고 필요에 인해서 입원까지 차량을 제공합니다. 그 외에도 문자 상담 (Text “START” to 741741) 과 자살 방지 전화 상담 (1-800-784-2433) 서비스가 있습니다.

 

김보나 (LMSW, 학교 사회봉사자) 
김보나 (LMSW, 학교 사회봉사자) 

김보나 (LMSW, 학교 사회봉사자) 

Bona Kim, LMSW

GNETS School Social Wo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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