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 보험전문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은 근래에 주위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유행어처럼 번지는 이 말은 나이 먹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이기도 하겠지만, 대개 나이가 들어도 건장함을 유지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여하튼 건장하게 나이가 드는 사람일수록 오래 살 확률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사회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점점 좋아지는 물질적 환경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전 세계적인 추세다. 세계 각 나라별로 평균수명을 보여주는 어느 발표를 보면 한국과 미국이 나란히 27위와 28위에 자리매김하여 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평균 수명은 67.6세이며, 한국의 평균수명은 79.4세, 미국의 평균수명은 79.2세이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80세 정도까지 사는 것이 예전엔 장수에 해당하는 나이였겠지만, 이제는 그저 중간쯤에 속할 뿐이다. 소셜시큐리티 연금 혜택을 받는 나이에 해당할 때 일찍 받을 것인가 늦추어 받을 것인가가 논쟁거리가 된다. 어떤 사람은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시기를 늦출수록 은퇴연금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은퇴하는 나이에 곧 다가서게 되는 ‘은태활’씨는 근래에 소셜시큐리티 제도에 관심이 커졌다. 소셜시큐리티 연금 혜택을 이제는 몸과 피부로 직접 느껴야만 하는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듣자 하니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신청하는 정상 나이는 원래 정년이지만, 62세부터 일찍 신청해도 된다고들 한다. 물론, 일찍 신청하면 그만큼 에누리 된 연금을 받게 되지만 말이다. 그리고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시기를 늦추면 늦출수록 연금 액수가 더 늘어난다고도 한다. 그러면 일찍부터 연금을 에누리 된 액수를 받는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연금수령 시작 시기를 늦추어 받는 것이 유리할까 하는 문제가 요즈음 ‘은태활’씨의 고민이다. ‘은태활’씨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두루 물어보니 일찍 받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는 하지만, 늦게 받기 시작하는 것이 최종적으로 받는 소셜시큐리티 연금의 총액이 훨씬 더 많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꽤 많다. 어느 쪽이 더 유리한가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뚜렷이 없다보니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가 ‘은태활’씨 진짜 고민거리이다.
그렇다. 소셜시큐리티 연금 혜택을 어느 시점에 할 것인가가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이다. 일찍부터 소셜시큐리티 연금 혜택을 받으면 늦게 받기 시작하는 것보다 매월 받는 액수가 적더라도 받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받는 총액이 훨씬 많을 것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나중에 받기 시작하는 것이 월 수령액이 많기 때문에 총액이 훨씬 많을 것 같기도 한 것이다. 전문가들의 계산에 따르면, 62세에 일찍 연금을 신청하여 받는 연금수령 총액과 정년에 연금을 신청하여 받는 연금수령총액이 비슷해지는 시기가 78세정도라고 한다. 예를 들어, ‘은태활’씨가 62세부터 연금을 받는 경우에 디스카운트된 금액을 매달 받게 되는데 만일 62세부터 78세까지 받는 연금의 총액이 $150,000이 된다면, ‘은태활’씨가 정년부터 늦추어 받는 경우에 더 늘어난 금액을 매달 받게 되는데 정년부터 78세까지 받는 금액을 합산한 총액도 $150,000가량 된다는 것이다. 즉 이 경우엔 78세보다 오래 살면 정년 이후 부터 받는 것이 유리하다.
다른 한편으로 정년에 소셜시큐리티 혜택을 수령하기 시작하는 것과 70세에 소셜시큐리티 혜택을 수령하기 시작하는 것을 비교하면, 연금수령총액이 비슷해지는 시기가 81세라고 한다. 즉 이 경우에는 81세보다 오래 살면 70세부터 받기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이 되겠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자신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미국 혹은 한국의 평균수명이 거의 80세인 것을 고려하면 답이 나온다고 하겠다. 누구에게나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연금을 받는 시기를 정년 이후로 늦추는 것이 연금 수령액을 극대화하는 방법 중 하나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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