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내 사랑, 내 조국
내 목숨 태어나
처음 밟는 땅
어머니 가슴처럼 부르면
금방 달려올 내 사랑아
우리나라, 금수강산을 생각하면
가슴은 설레고 마냥 기쁘지 않은가
선비님 가슴처럼 우뚝 선 겨울 산
봄을 보낸 조국 산천도, 흐르는 한강물도
먼 기다림의 소리 없는 침묵으로 흐른다
조국이 길을 잃을 때
길이 되어준 사람이 있었다
그 긴 기다림 , 그 따뜻한 가슴으로
조국위해 몸 바친 당신이 거기 있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
간호사로 죽어가는 생명을 보듬고 울었지
숨기어진 역사속 이야기가 아닌
나라를 사랑하신 당신의 눈물을 우리는 잊지 못합니다.
산과 강이 흐르며 말하고 있네요
'그때 너 어디에 있었느냐?'
분단의 땅, 허리가 동강난 내 조국의 아픔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여린 소녀의 가슴으로 섧게 울었습니다 .
부끄러운 마음으로 오늘 고백합니다.
당신이 있어 나라가 있었음을 ---
부끄럽지 않게 사랑하렵니다
내사랑, 내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시 김경자)
오월 마지막 날 전쟁터에서 목숨을 바친 전우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오늘은 특별히 베트남 전쟁, 한국 6.25 참전용사 중 살아계신 여성 참전용사들을 만나 그날의 아픔을 돌아본다.
***김복희 여사(1950-1951) 위문예술단으로 군에 입대하여 여군이 되신, 우리 동네가 잘 아는 연극 배우, 시인이신 내가 존경하는 김복희 선생님이시다. 부족한 나의 시를 낭송하기 좋아하는 만년 소녀 김복희 선생님, 존경합니다.
***Dr.Jullia Ok ja Ahan 베트남 전쟁에 Veteran 종군하셨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 후예로 한국 전쟁에서도 크게 활약하셨다.
***Dr. Joanna Myung ja Shin 베트남 전쟁에 종군하셨고 고국에서도 하나님께 헌신하신 선교사로 크게 활동하셨다.
***Chung Ja Kim 베트남 전쟁에 종군하셨고 고국에서도 간호 장교로 활약하셨다.
이분들을 특별히 ‘메모리얼 데이’에 ‘살아계신 한국여성 참전’ 용사로 ‘스네빌 메모리얼 데이 행사’에 모실 수 있는 기회를 주신 ‘ 브라이언 김’ 님께 감사합니다. 아틀란타에서 매년 참전용사 기념식이 있을 때마다 여성 참전용사가 생존해 계신 사실을 우린 잊고 살았습니다. 유난히 미국의 남부 애틀란타는 전 근대적인 봉건주의 사상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음인지 몰라도 오늘 여성들이 이처럼 큰 일을 이루신 어른들을 뵙고 진직 찾아 뵙지 못한 부끄럼이 앞섭니다. 그 시절 연약한 여인의 몸으로 월남전에, 6.25에 몸바쳐 일하신 나라를 사랑하신 그 마음에 오늘 다시 한번 뜨거운 경의를 표합니다. 해외에 사는 우리들 태극기만 보아도 애국가만 불러도 눈물이 나곤 했는데 나라에 대한 고마움보다 불평이 많아진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오늘 선배 어머님들의 조국 위한 헌신, 그 숨겨진 역사속의 이야기는 후세들과 역사 속에 기록으로 남기겠습니다. 내 조국을 생각하면 왜 그리 가슴이 아픈지요? 100년 가까이 분단의 아픔으로 살아온 민족이 지구별 어디에 또 있을까요 ?
걸어서 하룻길
왜 그리 멀고도 험한지
철새는 날아서 하룻길
두만강, 한강을 넘어 넘어
자유로이 나르는데
걸어서 하룻길
내 사랑, 내 부모를
왜 우린 만나지 못하는가
사람아 --
사람아 --
우린 과연 누구인가 (시 김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