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중(人-6, 3급)
*가을 추(禾-9, 7급)
여러분은 밝은 달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되는지요? 당나라 때 저명 시인이 달을 보며 떠올린 기발한 생각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仲秋’라는 두 글자를 풀이해 봅니다.
仲자는 형제자매 가운데 ‘둘째’(number two)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中(가운데 중)은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요소다. ‘버금가다’(rank second to) ‘가운데’(the middle) 등으로도 쓰인다.
秋자의 원형은 ‘가을’(autumn, fall)을 뜻하기 위해 가을의 전령사인 귀뚜라미를 그려 놓은 것이었다. 이 경우의 火(불 화)는 귀뚜라미의 다리 모양이 바뀐 것이니 ‘불’과는 상관이 없다. ‘벼 화’(禾)는 약 2400년 전에 추가된 것이다.
仲秋는 ‘가을[秋]의 한 가운데[仲]’가 속뜻이고 ‘음력 팔월’을 달리 이르는 말로도 애용된다. 한가위 밝은 달을 보면 별의별 생각이 다 날 텐데, 아득한 옛날에 한 시인은 이런 기발한 생각을 했다.
“저 달 속의 계수나무 찍어낸다면,
맑은 달빛 더더욱 밝아지련만!”
斫却月中桂, 작각월중계
淸光應更多. 청광응경다
- 杜甫.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앱 창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