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들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뙤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 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19세기 초 시인, 철학자 ]
‘에머슨이 없었다면 미국 문학은 탄생할 수 없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에머슨은 미국 문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미국 사상사를 논할 때 ‘에머슨’은 빠질수 없는 중요한 인물로 그가 제시한 자기 신뢰, 민권 개념등 지금도 미국인의 의식속에 깊숙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의 철학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철학으로 높게 평가되고 ‘링컨’은 에머슨을 ‘미국의 아들’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자기 신뢰’는 오바마 대통령이 항상 그의 집무실에 두고 애독하는 책이었다 한다. 그의 저서 ‘자연, 삶의 태도, 사회와 고독, 많은 시집’이 있다. ‘헨리 소로의 월든’도 에머슨의 영향을 받았고 ‘월든’의 땅도 ‘에머슨의 소유’였다 한다. 에머슨의 명언…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해야할 일은 해야한다. 행동은 생각의 완성이자 발표다. 진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름답다.책을 읽는다는 것은 미래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자신을 믿어라. 모든 마음은 철의 현에 감동하여 울린다. 영웅이란 보통 사람보다 더 용감한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보다 5분 더 용감할 뿐이다’ 말했다. 가끔 나를 일깨우는 글 중에 글을 쓰다 길을 잃을 때 나를 일깨워 주는 글이 있다. ‘평상심’ 논에 나오는 ‘수기 안인’이란 글이다. 초심을 잃으면 정신이 흐려지고 마음의 맑음이 사라져 헤매일 때가 있다. 나는 그때 다 털고 일어나 솔밭을 거닌다. ‘뭘 그리 많이 알려고 하니?’ 무심히 솔사이 들려오는 ‘소리 없는 소리’ 선비의 마음 ‘천인 무성’에 정신이 확든다. 어리석음의 용기와 결단, 뭘 그리 알려고 서성이는지 침묵의 성자같은 솔사이를 거닐으면 어리석은 내가 보인다. 수행자의 모습이 내 마음을 두드린다. 어려움중에 가장 어려운것은 /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것이다/ 용맹 가운데 가장 큰 용맹은 / 옳고도 지는 것이다/공부가운데 가장 큰 공부는 / 남의 허물을 뒤집어 쓰는 것이다. 자꾸만 되풀이 외우며 나 자신을 느낄 때 내 부족함, 죽비가 되어 정신이 번쩍 든다. 내 모습 푸른 솔처럼 푸르름으로 ‘날마다 새롭게’ 다시 태어나고 싶다. ‘천인 무성’ 푸른 솔의 침묵에 내 존재가 흔들릴때… 아 - 내가 잘못 살았구나! 나를 다시 돌아본다. 신앙 생활에도 많이 부족하고 잘못 알고 살아왔음을 어쩌랴… 하나님의 형상(Original Blessing) ‘원복’을 누리지 못하고 살았다. 왜 오늘의 종교는 ‘원복’보다는 ‘원죄’를 먼져 가르쳤는지 ‘ 우린 오랜 세월 잘못된 곳에서 사랑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시인이자 목사였던 에머슨은 자연을 통해서 인간의 무한한 자유, 사랑을 가르친 문인이자 늘 깨어 있는 지혜를 가르친 미국의 정신적 스승 이었다. 그 위대한 자유, 하나님이 원하시는 존재, 그 사랑을 찾아서… 깊이 파묻어 둔 모든 상처, 허물을 다 벗어버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긍정, 축복, 참 사랑을 찾아 나설 때이다.
어느날 교회에 앵무새 한마리를 키웠다. 문제는 그 앵무새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네를 띄워 보았다. 앵무새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옆에 넣어 주었다. 어느날 그 앵무새는 죽고 말았다. ‘앵무새가 죽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앵무새는 한 마디 말도 없이 죽었나요? 하자 ‘아니요, 그 앵무새는 죽기 전에 말을 했어요. ‘이 교회는 먹을 것은 팔지 않나요?’라 말했다. 오늘날 교회라는 영혼의 가게에는 진정 기쁨, 사랑, 생명을 풍성하게하는 먹을 것을 팔고 있는지… 목마른 영혼에게 하늘이 주신 아름다운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 끝없는 긍정, 축복으로 출렁이는 기쁨이 있는지 나는 모른다.
‘에릭 프롬은 ‘사랑의 예술’에서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바다 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거대한 대양에 이를 때 삶은 위대한 신비로 떠 오르고 사랑으로 하나가 된다. 거대한 대양을 달려온 파도에게 ‘파도야, 넌 억겁의 세월을 달려오느라 얼마나 아프니? 하자파도가 하는 말- ‘나는 파도가 아니라, 바다야!’
‘하늘의 그물은 넓어 성긴듯 보이지만 , 그 무엇도 새어 나갈 수 없다. 오늘과 내일, 그 다음 날도, 내 갈 길을 가야 하리라. ’(명심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