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지(土-6, 7급)
*모 방(方-4, 7급)
‘한 나라의 수도(首都)나 대도시 이외의 고장’을 이르는 ‘지방’은? ➊支放, ➋紙榜, ➌脂肪, ➍地方. 답은 ➍. 오늘은 ‘地方’의 속뜻을 알아보자.
地자를 본래는 ‘墬’(지)로 썼다. 이것은 ‘땅’(land)이란 뜻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즉, 산언덕[阜=阝]의 땅[土]을 파헤치는 멧돼지(彖, 단)를 본뜬 것이었다. 후에 阝는 土에 흡수되어 생략됐고, 彖은 它(뱀 사/타)로 바뀌었다가 다시 也(야)로 변화됐다. 우여곡절이 참으로 심한 한자이다.
方자는 농기구의 일종인 쟁기 모양을 본뜬 것으로 ‘쟁기’(a plow)가 본래 의미였는데, 후에 ‘네모’(a square) ‘모서리’(an angle) ‘방향’(a direction) 등의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地方은 ‘땅[地]의 어느 한 부분[方]’이 속뜻이기에 맨 앞에서 본 그런 뜻으로도 쓰인다. 지방, 즉 시골이 고향인 사람은 남다른 정감을 느낄 듯한 시 한 구절을 소개해 본다. 중국 송나라 때 시인 뇌진(雷震)이 ‘시골 저녁’(村晩)이란 제목의 시이다. 칠언절구 가운데 3, 4구를 옮겨 본다.
“황소잔등 가로타고 돌아오는 꼬마목동,
곡조없이 제멋대로 버들피리 불어댄다.”
牧童歸去橫牛背,
목동귀거횡우배
短笛無腔信口吹.
단적무강신구취
- 송나라 雷震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